기사최종편집일 2024-10-29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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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박정은의 안타까운 마지막 30초

기사입력 2013.03.19 19:29 / 기사수정 2013.03.19 19:51



[엑스포츠뉴스=용인, 김유진 기자] 경기종료 30초 전. 전광판 스코어는 53-66, 우리은행의 승리를 가리키고 있었다. 승부를 뒤집기에 부족한 시간은 너무나 속절없이 흘러갔다.

자신의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 하지만 박정은의 표정은 마지막까지 담담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9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 한새와의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53-66으로 패하며 우승의 꿈을 접었다.

박정은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너무나 간절했던 '우승'의 목마름 때문이다. 올해는 박정은에게 누구보다도 다사다난했던 시간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심했던 박정은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신한은행에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1년만 더' 뛰기로 결심했다. '꼭 우승하겠다'는 어려운 결심 끝에 다시 코트로 나섰지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날 32분여동안 코트를 누빈 박정은은 8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코트를 누비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패스할 곳을 찾았다. 또 턴오버로 공격권을 빼앗겼을 때는 아쉬운 듯 잠시 고개를 떨구다가도 이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3쿼터 시작 직후 성공한 3점슛은 점수 차를 5점차까지 좁히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박정은에게는 1분 1초가 소중한 시간이었다. 경기종료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도 후배 고아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하는 등 침착하게 후배들을 다독였다. 승부가 거의 기울었을 때도 심판에게 얼른 공을 달라며 한 번이라도 더 공격하기 위해 애썼다.

박정은은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뒤 "쉽게 올라왔으면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며 우승한 것 못지 않게 벅찬 마음을 드러냈었다. 그만큼 우승을 향한 마음은 간절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뛰었지만 '은퇴 전 우승반지를 끼고 싶다'는 소망은 결국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게 됐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박정은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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