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스트 투 노멀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2011년 초연 후 2년여 만에 관객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18일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연습실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박칼린, 남경주, 오소연, 한지상 등 출연진들이 하이라이트 시연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과 풍부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넥스트 투 노멀'은 16년째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엄마 다이애나(박칼린 태국희 분)와 그런 엄마에게 소외감을 느끼는 딸 나탈리(오소연 김유영), 흔들리는 가정을 바로 잡으려는 아버지 댄(남경주, 이정열), 늠름한 아들 게이브(한지상 서경수)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새로운 희망을 찾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네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족'을 주제로 했으며 해체돼가는 한 가족의 상처와 이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현실적인 이야기에 진정성을 더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 뮤지컬은 소외감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가족 구성원 간에 소통이 부족해진 현대인의 자화상을 다루면서도 강렬한 비트의 락 음악 속에 덕에 무거운 분위기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이날 변정주 연출가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평범하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연출 방향을 밝혔다.
초연 때 협력 연출로 '넥스트 투 노멀'에 참여했던 변 연출은 재공연에 있어 의도적으로 내용을 바꾸거나 새롭게 각색하려 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연히 초연 때보다 더 잘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렸다.
변 연출은 "일부러 초연과 달리하거나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원래 초연이 가장 좋은 법이다. 초연에 더 가깝게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번역 뮤지컬이다 보니 영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디테일한 과정을 신경썼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박칼린, 남경주, 이정열, 한지상, 오소연 등 초연 멤버를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박인배, 김유영, 서경수가 출연한다. 특히 박칼린과 남경주, 한지상과 오소연은 지난 2011년 초연에 이어 각각 부부와 남매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초연 멤버들에게 있어 이번 재공연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다이애나와 한 몸이 된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 박칼린은 "초연 때보다 작품과 다이애나 역에 더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 초연 때 놓친 것들을 깨닫고 나니 더 도전하고 싶더라"며 재출연 계기를 밝혔다.
가장 댄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남경주 역시 "초연 때 아쉬웠던 점이 많아 재공연되기 기다렸다. 새로운 마음으로 초연 때 못했던 이야기와 감정을 교류하며 관객들과 좋은 공감대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 작품으로 2012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오소연은 "그리웠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다시 하는 만큼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싶은데 아는 만큼 생각도 깊어진다. 초심을 되살리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새롭게 캐스팅된 박인배, 김유영, 서경수 등도 초연 멤버들과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박칼린은 "정말 새로 온 것이 맞나 할 정도로 이 작품에 딱 맞는 배우들이다"며 만족해했다. 다른 배우들 역시 그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브로드웨이 3층 무대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세트도 유심히 볼 만하다. 3층의 철제구조물로 구성된 집은 가깝고도 먼 등장인물들의 내면 관계와 거리감을 상징한다. 동시에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주인공 다이애나의 분리된 머릿속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4월 6일부터 5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넥스트 투 노멀 ⓒ 뮤지컬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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