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본격적 승강제 실시를 앞두고 지난 16일 K리그 챌린지가 역사적인 첫 걸음을 뗐다.
한국프로축구 출범 이후, 이러한 큰 폭의 확장은 축구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관심에 비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한정적이다. K리그 챌린지 1라운드 중 TV로 중계된 경기는 안양FC-고양Hi전이 유일했다. 한국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올시즌 K리그 챌린지는 전체 경기 중 약 30% 정도 중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옆나라 일본이 부럽다. 일본은 J리그는 물론 2부리그인 J2까지도 100% TV 중계를 하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성적을 빼곤 모든 면에서 국내 축구 환경보다 앞선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떻게 2부리그 전경기를 중계할 수 있었을까.
J리그 사무국은 '스카이퍼펙트커뮤니케이션'이라는 통합 중계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물론 유료채널이다. 이 회사는 일반 케이블TV 회사와 같은 수익구조를 가진다. 하지만 2부리그 중계를 위해서 독특한 시스템을 구축해 눈길을 모은다.
채널신청을 받을 때 반드시 자신의 지지팀을 기입하도록 유도한다. 채널 선택과 무관하게 시청자의 지지팀을 모아 인기가 많은 팀을 결정하고 이를 경기, 중계 일정에 반영한다. 인기가 많은 팀은 황금 타임대에 중계를 한다. 인기에 따라 시간대를 오후 1시, 3시, 5시, 7시로 구분해 세부 일정 안배를 한다.
지난 해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팀은 쇼난 벨마레. 이 팀을 지지한다고 신청한 시청자는 1만명 정도로 전해졌다. TV중계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점은 구단의 직접적인 수익과도 연결된다. 황금타임대 중계가 자주 이뤄지면 자연히 스폰서, 광고 수익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구단은 내부적인 재정 안정화를 구축할 수 있다.
'스카이퍼펙트커뮤니케이션'은 “팬이 팀을 만들어갈 수 있는 구조”라며 자화자찬했다. 아쉬운 쪽은 구단이다. J2 소속 구단들은 홈경기 시 유로채널 신청서를 직접 돌리며 팬들의 적극적 동참을 호소한다. 2부리그가 100% 중계된다는 점은 중계권자는 물론이고 구단, 팬들이 합심해 성사됐다. 중계권자는 100% 중계를 가능케 했고 구단은 신청자를 모았으며 팬들은 지지팀을 신청해 이익 순환구조가 완성됐다.
인터넷 중계 활성화와 스포츠채널이 일본보다 많지 않은 한국에서 이러한 시스템의 도입은 부적합할 수 있다. 그러나 중계권자, 구단, 팬까지 상호 득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분명 현 상황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K리그 챌린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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