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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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내 연기점수는 15점, 그래서 앞으로가 기대 되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3.03.14 17:45 / 기사수정 2013.03.14 19:50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영화 '사이코 메트리'에서 인간미 폴폴 풍기는 형사 양춘동이라는 인물을 연기한 배우 김강우를 만났다.

 "관심과 소통을 전면에 드러내진 않지만 영화 전면에 축으로 흐르고 있어요"

김강우 김범 주연의 '사이코 메트리'는 연쇄 아동유괴 사건을 쫓는 강력계 형사 양춘동이 물체나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과거를 알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김준(김범)을 만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

전작들과 다른 인물을 택한 이유에 대해 김강우는 "재작년 12월 쯤 '돈의 맛' 촬영이 끝날 무렵에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돈의 맛'과 다른 캐릭터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죠"라며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어떤 캐릭터도 마찬가지지만 현실감각 있는 인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늘 있죠. 그런데 양춘동 캐릭터는 특히 더 그랬던 거 같아요. 사이코 메트리 능력을 김준이 보여줄 때, 인물들이 더 현실적이여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죠. 양춘동은 그저 직업이 평상일 뿐인 평범한 30대 남자예요"

전반적으로 김강우의 많은 애드리브가 곁들여져 탄생한 형사 양춘동. 이 인물과 인간 김강우가 닮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저는 제 성격을 모르겠어요. 하지만 여러 면이 있으니까 닮았겠죠? 다혈질일 때도 있고, 까불때도 있죠. 또 성격이 급할 때도 있어요"라며 자기 생각을 내 놓았다.



특별한 능력을 그린 영화이기에 '사이코 메트리'는 특히 배우들 사이에 오가는 리액션이 중요했다. 다른 할리우드 영화처럼 시각적으로 그릴 수 없었기 때문.

"이 영화는 리액션이 중요했죠. 그릴 수 없는 부분들을 감정으로 고스란히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세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어요. 같은 배우로서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파트너 김범은 열심히 자기 캐릭터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보기 좋았어요.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호흡을 달궈놨어요. 관객들이 양춘동을 봤을 대 더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김준을 봤을 땐 차갑고. 잘 표현된 거 같아요“

특히 김준에게 다시 다가가던 교통사고 장면이 가장 기억난다던 김강우는 "그 때 감정을 가장 크게 끌어올렸던 것 같아요. 어렵게 마음을 연 친구가 배신감을 느낀 걸 다시 돌려야 했기 때문에…"라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사이코 메트리’는 폭력적인 장면이 난무하는 스릴러가 아니다. 때문에 여성 관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아동유괴를 다뤘기에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김강우는 “19금이 많이 아쉽죠. 15금이었으면 소녀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린친구들이 보면 좋은 영화고, 쉽게 따라갈 수 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양춘동은 완벽하지 않고 조금 어설픈 인물이에요.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실 때 자신을 조금 놨으면 좋겠어요. ‘비둘기가 왜 날아오고… ’ 이런 것들 보다는 양춘동의 호흡에 맞춰서 즐기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만 추구한 영화는 아니에요. ‘사이코 메트리’에는 관심과 소통이 한 축으로 흐르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걸 전면에 드러내진 않았죠. 그냥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데뷔 10년 이제야 연기가 즐거워요"

데뷔 10년. 연기력은 늘 인정받았지만, 흥행 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김강우를 향해 관객들은 ‘작품 고르는 안목이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수려한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에도 소위 말하는 ‘대박’ 작품이 없었던 그의 필모그래피 때문.

“흥행할 작품을 기가 막히게 잘 고른다면 좋겠지만, 냉정하게 따지면 그런 ‘대박’ 작품들은 나보다 흥행력이 좋은 배우들에게 가요. 나름 내 의견과 타인의 의견 또 감독님, 작품의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지만 운도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작품들이 흥행이 안 될 때 ‘그만둬야 하나?, 무슨 문제일까?’ 별 생각이 다 들어요. 딱 죽고 싶죠. 한 가지 확실 한 건 절박함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덜 절박했기 때문에’라는 결론이 나오더라고요. 이제는 더 절박해진 것 같아요. 앞으로의 10년은 괜찮을 것 같아요(웃음)”

배우로서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기자면 몇점을 줄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강우는 고작 "15점이요"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 부족한 부분이 느껴져요. 촬영을 마치고 나서야 '아 이런 감정이 있었구나' 알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의 10년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이 온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자신감을 가지면 굉장히 건방져 질 것 같아서 늘 자신감이 없다고 혼났다는 배우 김강우. 그는 “저 처음에 어글리 배우였어요. 양동근씨와 함께 ‘어글리 배우 전성시대’라는 기사가 났었죠"라며 수줍게 웃음 짓는 그의 모습은 꽤 근사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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