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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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박정은, '우승 반지' 꿈 한걸음 앞으로

기사입력 2013.03.11 22:21 / 기사수정 2013.03.12 14:02



[엑스포츠뉴스=안산, 김유진 기자] "정말 행복해요. 2차전에서 이겨서 진출했으면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은퇴 전 우승반지를 끼고 싶다'는 박정은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올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 계획을 밝힌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박정은이 우승반지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삼성생명은 11일 오후 7시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신한은행에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박정은의 이날 득점은 2쿼터 시작 직후 성공한 3점슛이 전부였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의지는 경기장을 누비는 눈빛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났다. 30분동안 코트를 누빈 박정은은 경기 종료 2분전 5반칙으로 퇴장했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박정은은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 하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박정은에게 이번 시즌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반지를 꼭 끼고 현역에서 은퇴하고 싶었던 소망 때문이다.

지난 1994년 실업농구 시절 삼성생명에서 데뷔한 박정은은 1998년 여자프로농구의 원년 멤버로 16년 동안 한 팀에서 뛰어온 한국여자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런 박정은에게도 '우승'이라는 말은 항상 목마른 단어였다. 우승의 기쁨을 맛본 것은 지난 2004년 겨울리그가 마지막이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심했던 박정은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신한은행에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1년만 더' 뛰기로 결심했다. '꼭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어려운 결심 끝에 올시즌 다시 코트로 나선 박정은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맏언니' 역할에 충실하며 팀의 정신적 지주 구실을 소화했다.

박정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년차 선수들부터 18년차인 나까지, 모두 하나가 돼서 뛰었기 때문에 신한은행이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던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만약 패했다면 이날 경기가 박정은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박정은 역시 이런 부담감을 떨칠 수 없었다. 박정은은 "2차전을 안 좋게 져서 내가 내 역할을 잘 못했다는 생각에 힘들었다"며 마음 속 부담감을 털어놨다.

남편인 탤런트 한상진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박정은은 "남편이 '나는 안산 경기가 너의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를 보러 가지 않겠다'고 말하더라"면서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3점슛 1000개의 대기록을 달성하는 등 실력과 인성 면에서 후배들의 귀감이 됐던 박정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를 얻게 됐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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