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안산, 김유진 기자] '우리은행 나와라.'
춘천 우리은행 한새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을 주인공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였다.
삼성생명은 11일 오후 7시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신한은행을 72-68로 꺾고 2승 1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3년 만에 다시 한 번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7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내내 삼성생명의 흐름이 이어졌다. 1쿼터 고아라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삼성은 앰버 해리스, 이미선의 슛으로 9-0까지 앞서 나갔다. 이미선은 1쿼터에만 11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신한은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의 몸이 풀리지 않은 듯 다소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다. 1쿼터 리바운드(10개)에서 삼성을 2배로 압도하면서도 연이은 슛 실패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애슐리 로빈슨의 골밑 슛은 번번이 튕겨 나왔고, 김단비의 3점슛은 에어볼로 허공을 갈랐다. 하지만 1쿼터 후반 곽주영의 3점포와 삼성의 턴오버에 이은 김단비의 골밑슛이 성공하면서 9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5점차까지 줄였다.
2쿼터에도 삼성생명의 기세는 두드러졌다. 박정은의 3점슛을 시작으로 해리스의 골밑과 외곽을 자유롭게 오가는 플레이로 11득점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점수 차가 10점 이상으로 벌어질 위기에 처하자 최윤아와 김단비가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9점차의 리드를 허용했다.
4쿼터 들어 집중력을 발휘한 삼성생명의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3쿼터 초반까지 50-40, 10점차로 끌려갔던 신한은행은 중반 김단비가 얻은 바스켓카운트 성공을 시작으로 자신감을 얻으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삼성생명이 샷클락에 걸리며 슛기회를 놓치는 사이 최윤아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50-49,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삼성생명의 턴오버를 틈타 곽주영이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처음으로 53-5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앰버가 연속으로 골밑슛을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4점을 추가해 57-53으로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이 연이어 슛을 실패하는 사이 해리스와 김한별의 자유투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이미선은 1쿼터에 이어 4쿼터 중요한 순간에 슛을 성공시키면서 베테랑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해리스는 골밑과 외곽을 자유롭게 오가며 28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신한은행은 김단비(20점), 조은주(16점), 곽주영(10점) 등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로빈슨이 2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막판까지 분전했지만 경기종료를 30여초 남기고 얻은 로빈슨의 자유투가 모두 림을 튕겨 나오는 등 중요한 승부처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면서 씁쓸히 퇴장해야 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앰버 해리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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