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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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프로그램 순위제 부활…기대와 걱정사이

기사입력 2013.03.11 18:09 / 기사수정 2013.03.11 18:09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음악 프로그램 순위제가 다시 부활한다.

11일 MBC는 '쇼! 음악중심'의 순위제를 폐지 7년 만에 재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SBS '인기가요'도 오는 17일부터 순위제를 부활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현재 공중파 3사 중 유일하게 순위제를 유지하고 있던 프로그램은 KBS 2TV '뮤직뱅크'다. '뮤직뱅크'는 디지털 차트 점수 65%와 시청자 선호도 10%, 음반 차트 점수 5%, 방송횟수 점수 20%를 합산한 결과에 따라 1위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순위제를 진행해왔다.

'순위제'의 존재는 시청자들에게 적당한 경쟁과 대결 구도를 통해 재미를 선사한다. 가요 프로그램의 초반부터 마지막 1위 발표의 순간까지 시청자들은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시청할 수 있으며  다양한 가수들과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순기능의 역할도 한다. 이러한 기능들이 적당하게 수용된다면 '순위제'의 부활은 반가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순위제'의 부활이 우려를 낳고 있는 부분도 있다.

순위제가 유지되고 있는 '뮤직뱅크'는 자주 논란에 휩싸였다. '뮤직뱅크' K-차트의 1위를 선정하는 점수 중 20%를 차지하는 '방송횟수 점수'는 KBS의 뉴스, 연예 정보 프로그램, 교양 프로그램, 버라이어티 쇼 등 해당 곡이 15초 이상 방송되면 집계 대상이 되는 방식이다. 가수들은 곡의 홍보를 위한 방송 출연도 필요하지만 '방송횟수 점수'를 높이기 위한 출연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또한 '뮤직뱅크' K-차트의 1위 선정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방송횟수 점수'가 가요 분야의 1위를 선정하는 데에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이미 숱하게 거론되어 왔다.

일각에서는 순위제로 인해 가수와 그의 팬들의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됐다.

'뮤직뱅크' K-차트의 65%를 차지하는 '디지털 차트 점수'는 디지털 음원과 휴대폰 다운로드 및 컬러링의 횟수를 합산한 점수이다. 곡이 좋다면 그 곡의 음원 차트 순위나 모바일 다운로드 횟수는 당연히 높아지는 것이지만 이것이 아이돌 그룹의 팬덤 경쟁으로 이어질 경우, 팬덤은 그 가수의 음원 등을 중복으로 소비하며 점수를 높힌다. 음악 프로그램의 1위 곡이 대중들의 선호도와는 별개로 과도한 '팬덤 경쟁'을 부추긴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요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정규 앨범을 발매해 그 앨범의 전곡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몇 달 동안 1위를 지키는 경우는 이제 드물다. 그래서 요즘 대부분의 가수들은 정규 앨범 대신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고 한두 달의 짧은 활동을 이어간다. 

또한 가수들은 짧은 시간 안에 1위에 오르지 못하면 기회를 놓치고 만다. 신곡이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수들은 신곡이 나오자마자 1위를 향한 급박한 마라톤을 시작해야 한다.

'순위제 부활'이 본래 가지고 있던 순기능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방송사에서도, 시청자에게도 반가울 일이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이 함께하는 순위제는 가수들과 해당 곡에 독이 될 것이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음악중심 인기가요 뮤직뱅크 ⓒ MBC SBS KBS]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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