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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의 WBC 릴리스포인트] 급성장한 대만 야구, '당연히 이기는 상대' 아니다

기사입력 2013.03.06 03:22 / 기사수정 2013.03.06 03:2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1라운드 통과는 무난할 듯 보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도 대만에 발목을 잡혔다는 점을 주목해볼 만하다. 승리하기는 했지만 반드시 필요했던 5점차 이상의 승리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한국은 5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서 열린 2013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1라운드 3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하지만 최종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대만, 네덜란드(이상 2승 1패)와 동률을 이루고도 TQB(Team quality balance)서 밀려 조 3위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서 0-5로 완패한 한국은 호주와의 2차전서 6-0으로 승리,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결국 대만을 넘지 못했다. 국제대회 대만전 7연승은 이어갔지만 원하는 바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대만과의 악연은 아테네올림픽 예선을 겸한 2003 일본 삿포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은 대만과의 1차전서 10회 연장 혈투 끝에 4-5로 패했다. 일본과의 3차전서도 패해 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대만과의 1차전 패배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서도 대만을 넘지 못해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대만과의 1차전서 2-4로 패했다. 풀리그로 대회가 치러졌기에 1패의 아픔은 상상 이상이었다. 결국 실업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도 7-10으로 패하며 3위에 그쳤다. 대만전 패배가 '도하 참사'라는 비극을 만들어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WBC서도 대만이 문제였다. 이번에는 승리하고도 웃지 못했다.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과제에 '큰 점수차'라는 추가 과제가 곁들여졌다. 3-2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결국 웃은 쪽은 2라운드에 진출한 대만이었다. 결국에는 대만에 의해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이미 한차례 '대만 주의보'가 발령됐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2일, '악몽의 장소'인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서 열린 2012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만에 0-7로 완패했다. 고교생 투수 쩡전호에게 당했다. 당시 대회에 나선 선수들은 WBC 대표가 아닌 1.5군 선수들이었지만 늘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을 상대로 영봉패를 당한 부분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했다. 그리고 WBC에서도 만만치 않은 대만의 전력을 실감했다.

지난해 11월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2 아시아시리즈에서 만난 대만프로야구(CPBL) 왕후이민 사무총장은 "한국 야구는 선수들의 기량과 구단 운영 등 모든 부분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을 대만 야구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국 야구를 따라잡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왔고, 그 결과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올라섰다.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 이제 대만은 '당연히' 이기고 가야 할 상대가 아니라 최상의 전력으로 붙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껄끄러운 상대가 됐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한국 대표팀, 대만 대표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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