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곤봉은 취약 종목이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쁩니다. 네 종목 중 유일하게 가사가 들어간 프로그램인데 이 음악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하는 곡이에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 연세대)가 올 시즌 첫 국제대회를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 3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막을 내린 '2013 모스크바 리듬체조 그랑프리'에 출전한 손연재는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해 열린 런던올림픽 이후 손연재는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는 국제체조연맹(FIG)가 주관하는 대회가 아닌 러시아 체조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다. 손연재는 성적보다 실전 감각을 익히고 새로운 프로그램에 적응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손연재는 2일 열린 개인종합에서는 61.498점을 받으며 10위에 올랐다. 처음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연기한 그는 실수를 연발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음날 열린 종목별 결선에서는 곤봉에서 16.533점을 받으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취약 종목이었던 곤봉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입국한 뒤 기자회견을 가진 손연재는 "곤봉에서 생각보다 일찍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국내 일정에 대해 손연재는 "그동안 러시아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했다. 올해 바뀐 프로그램의 난이도가 올라가다보니 훈련의 강도가 높아졌다. 지금은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 몸을 끌어올리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은 신예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개인종합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르가리타 마문(18, 러시아)은 새로운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다른 선수들에 대한 질문에 대해 손연재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는 많이 보지 못해 잘 모르겠다. 다른 선수들에게 신경을 쓰는 것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1주일동안 국내에 머물 예정인 손연재는 다음 주 훈련지인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할 예정이다.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