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기태는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과 동명이인이다. 김기태 감독은 1997년 타격왕, 1994년 홈런왕 출신으로 현역 시절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인 강타자로 활약했다. 그러다보니 투수 김기태는 어려서부터 “이름에 걸맞게 야구를 잘 해야겠다”는 농담을 많이 접했을 수밖에 없다.
이에 김기태는 "이름 때문에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면서도 "김기태 감독님 만큼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입단한 김기태는 그 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올해 1군 붙박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름 때문에 오기가 생긴 적도 있다고 한다. 김기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해 보면 김기태 감독님만 나오고 내 이름은 전혀 나오지 않는 걸 확인한 적이 있다"며 "그래서 내 이름도 검색하면 쉽게 나올 수 있도록 야구를 잘 하자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김기태는 오키나와 전훈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선발 혹은 불펜투수로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선발로 1경기에만 나서 5이닝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비록 패했지만 가능성을 남긴 무대였다.
김기태는 28일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릭 밴덴헐크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을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그는 경기 후 "4회 첫 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는데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게 낫다. 이런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2차례 등판해 6이닝 4실점(비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삼성라이온즈 김태한 투수코치는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김기태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올해 1군에서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고 기운을 북돋았다.
올 시즌 삼성의 '투수' 김기태가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기태 ⓒ 삼성 라이온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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