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KBS 베테랑 코미디언들이 한목소리로 코미디의 발전을 위해 의견을 내놓았다.
엄용수, 이봉원, 이경래, 최양락, 김학래, 임하룡, 오재미, 김현숙, 심현섭 등 KBS 코미디언들이 '개그콘서트- 코미디 40년' 특집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특집은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한바탕 웃음으로', '코미디 세상만사' 등 지난 40년간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의 코너들을 당시 주인공과 현재 KBS 후배 개그맨들이 함께 공연하는 것이다.
엄용수는 27일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KBS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KBS가 가끔 명절 때마다 7080 코미디나 신구세대 맞짱 코미디 등을 기획하는데 시청률이 저조해서 계속 되지 못했다. 오늘 이런 시도가 정통 코미디의 부활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신구세대 코미디언의 설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양락은 "사실 '개콘'에 출연하고 있는 후배들이 예능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한데 최근 예능에 가기 위해 '개콘'에서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아프다"고 비판했다.
지금의 '개콘'이 있기까지는 앞서 언급한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다. 1999년 첫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는 현재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을 홀로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MBC '코미디에 빠지다'와 SBS '개그 투나잇'이 방송되고 있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코미디언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배들은 후배들과 코미디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코미디 프로그램의 제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의견에 '개그콘서트'의 연출을 맡고 있는 서수민 PD는 "프로그램 편성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코미디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개콘'이 숨을 쉴 수가 있다"며 "(선배 코미디언들이) 나와 주셨다는 것에 의미가 있고, 또 다른 결과물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이봉원, 이경래, 최양락, 김학래, 엄용수, 임하룡, 김미화, 오재미, 김현숙, 신보라, 심현섭, 김대희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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