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가레스 베일(토트넘)의 발 끝이 뜨거워지고 있다. 득점행진이 심상치 않다. 신계도 넘볼 판국이다. 주변의 이목도 사로잡았다. 항간에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비교도 서슴지 않는다.
베일이 4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득점이자 2경기 연속 멀티골 기록이다. 지난 노리치시티전에서 불붙기 시작한 득점포가 거침이 없다. 특유의 스피드와 돌파, 과감한 중거리포까지 갖춘 베일은 최근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슈팅감이 물 올랐다. 지난 2년동안 베일이 돋보인 부분은 스피드였다. 측면에서의 매서운 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침투가 주무기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슈팅력까지 갖추면서 '베일 공포증'을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는 '베일 시프트' 전략도 공격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분위기다.
이번 경기도 그랬다. 베일은 전반 13분 아크정면에서 땅볼로 낮게 깔리는 중거리슈팅으로 선취골을 터트렸다. 2-2로 동률을 이룬 경기종료 직전엔 과감한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터트리는 진가를 과시했다. 왼발킥이 빛났다. 베일의 발을 떠난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가히 호날두를 연상케 하는 중거리포였다.
베일의 활약에 토트넘도 웃고 있다. 11경기 연속무패행진을 달리며 리그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내달 4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도 신이 났다. 웨스트햄전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굉장한 승리였다. 우린 이미 첼시가 패한 경기결과를 보고 기회가 왔음을 알았고 이번에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베일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재능을 지녔다"면서 "이번 시즌 베일은 차원이 다른 레벨로 가고 있는 모습을 모두들 봤을 것이다. 매경기 그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가레스 베일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