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JYJ 축하 무대 NHK로 보니…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진행된 가수들의 축하 무대 중 일부가 방송되지 않거나, 화면 전달이 원활하지 않아 아쉬움을 낳고 있다.
25일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싸이, JYJ, 용감한 녀석들, 장윤정, 소냐 등 다양한 대중가요 가수들이 축하 무대를 가졌다. 국민들이 행사에 동원되거나 단순히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참여해서 함께 만들어가는 취임식이 돼야 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라서였다.
그러나 이 중 일부 무대는 방송을 통해 원활이 전해지지 않았다. 다른 화면이 전달되거나 중계 멘트에 인해 노래 소리가 묻히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카메라 대수가 부족한 듯 화면 구성도 매끄럽지 않았다.
이런 방송국들의 방송 태도는 NHK의 보도 화면과 대비됐다.
같은 날 NHK 위성채널 BS1(이하 NHK)은 뉴스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전에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저명한 K팝 가수와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랐다"며 직접 촬영한 영상을 전했다.
NHK는 특히 JYJ의 축하 무대 영상을 상세히 전했다. NHK는 약 4분간 전해진 영상을 통해 JYJ가 90년대 히트곡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와 솔리드의 '이 밤의 끝을 잡고'를 불렀다. 이어 자신들의 히트곡 '찾았다'와 'Empty'의 무대를 이었다.
NHK는 JYJ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부르는 모습을 전하며 "한국의 톱 아이돌 남성 3인조의 JYJ로 2009년에 데뷔 동방신기의 멤버였던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 3명이 결성한 K팝 그룹이다. '찾았다'와 'Empty(엠티)' 등의 히트곡의 무대를 불렀다"는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국내 방송국들은 같은 장면에서 '1990년대 노래들이 전해진다'는 간단한 설명만 한 뒤 그룹이나 노래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동선을 놓치지 않고 전달하는 것이 축하 무대를 보여주는 것보다 중요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대통령의 동선을 수시로 전달하는 뉴스 보도식의 방송이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 또한 국민의 참여를 바라는 뜻에서 부른 가수들이며, 가수들의 입장에서도 대통령 취임식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무대에 선다는 것은 가수로서 영광스러우면서도 중요한 순간이다. 이런 소중한 순간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쉽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두 가지를 모두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일부 방송에서는 한 가수의 무대에 대해 "조금은 뭔가 어설프다.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느낌이다"라며 폄하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그런데 NHK가 같은 가수의 무대를 촬영한 화면을 보면 '어설픈' 느낌이 전혀 없었다. 문제는 가수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축하 무대에 오른 JYJ ⓒ NHK BS1 방송화면]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