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계)인 첫 수상자가 탄생할 수 있을까.
오는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 코닥씨어터에서 열리는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부문에 '아담과 개'가 노미네이트 됐다. 이 작품은 재미교포 이민규(27) 감독의 연출작이다.
한국인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은 2005년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부문에 '축!생일'을 올린 박세종 감독 이후 두 번째다. 17분 동안 진행되는 '아담과 개'는 에덴 동산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에덴'에서 펼쳐지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가 아닌 아담과 개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아담과 개'는 일일이 손으로 수작업한 2D 애니메이션이다. 최근 3D 애니메이션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이 인상적이다. 이민규 감독은 '애니메이션 매거진' 최근호에서 "에덴동산에 순수함을 넣고 싶었다. 캐릭터들이 살이 있는 것처럼 느끼는 공간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2D 애니메이션으로 완성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20대의 젊은 감독인 이민규 감독은 캘리포니아 인스티튜드 오브 아츠를 졸업한 뒤 현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캐릭터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복고풍의 그림이 돋보이는 '아담과 개'는 지난해 2월 애니상 어워드에서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이미 수상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아카데미 수상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만약 이민규 감독이 '아담과 개'로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하면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는 주인공이 된다.
한편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5일 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 채널CGV를 통해 생중계 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