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흠잡을 데 없는 깔끔한 투구였다. NC 다이노스 투수 이성민이 라미고 몽키즈와의 평가전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성민은 22일 대만 가오슝 쳉칭레이크구장서 열린 대만 챔피언 라미고와의 평가전에 0-2로 뒤진 3회 구원 등판했다. 그는 3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1피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9-2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5회 갑작스런 제구 불안으로 흔들린 점은 아쉬웠지만 우타자를 상대로 한 바깥쪽 공략이 효과적이었고, 릴리스포인트도 좋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2km/h였고, 커브와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졌다.
이날 라미고는 WBC 대표팀에 차출된 주축 타자 린즈셩과 궈옌원이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2회 대회에 나섰던 외야수 잔즈야오를 비롯해 내야수 린즈핑, 천관런,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한 방이 있는 천진펑 등이 모두 경기에 나섰다.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였다.
팀이 0-2로 뒤진 3회, 선발 이재학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성민은 3회말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였던 잔즈야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4회도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 천관런을 뜬공 처리한 이성민은 천진펑과 황위카이를 각각 2루수,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5회는 다소 아쉬웠다. 이성민은 5회말 1사 후 정하오쥐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줬다. 이날 내준 첫 안타였다. 곧이어 천옌펑은 볼넷 출루시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황하오란을 유격수 뜬공 처리했지만 잔즈야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사 만루였다. 최일언 NC 투수코치가 잠시 마운드에 올라와 이성민을 진정시켰다. 안정을 찾은 이성민은 후속타자 린즈핑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영남대를 졸업한 이성민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윤형배와 함께 NC에 우선 지명됐다. 영남대 시절 4년간 49경기에 등판해 242⅔이닝을 소화하며 17승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는 최고 구속 147km/h의 빠른 공을 보유했고, 경기운영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6일 KIA와의 연습경기서 3이닝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주목받았고, 19일 열린 한국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바 있다.
이번에는 대만 리그 우승팀을 상대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다시 한번 '태풍의 눈'으로 등극했다. 이성민은 "4회까지 괜찮았는데 5회에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결과는 좋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흔들릴 때마다 평정심을 찾아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승리투수가 됐지만 당장의 결과에 만족하지는 않은 이성민이다.
연습경기에서 연일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이성민이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성민 ⓒ NC 다이노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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