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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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함께 걸으니 기쁘지 아니한가

기사입력 2013.02.23 04:46 / 기사수정 2013.02.23 04:51

임지연 기자


▲행진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거센 바람과 추위, 후들거리는 다리의 통증도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걷는 이들 앞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행진' 멤버들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6박 7일의 긴 여행길을 함께 걸었다.

22일 SBS 파일럿 프로그램 '행진'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여행 4일차부터 최종 목적지인 낙산 해변까지의 여정이 담겼다.

4일차를 맡은 '행진' 멤버들은 부쩍 친해진 모습이었다. 배우들 사이에 홀로 운동선수인 장미란은 처음에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였지만, 멤버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다리를 저는 배우 이동영을 부축하는 등 남매처럼 편해진 모습을 보였다.

행군 6일차는 장미란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오래 걸어온 길에 마침표를 찍는 일을 앞둔 장미란은 은퇴를 잠시 잊고 묵묵히 걷고 또 걸었다. 이에 이선균과 멤버들은 장미란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들은 장미란 몰래 가슴에 숨겨둔 장미 한 송이를 하나 하나 건네며, 들국화의 '축복합니다'를 불러 그녀를 감동케 했다.

"오늘 이렇게 우리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당신의 앞날을 축복합니다…우리함께 다짐하며 오늘의 영광을 당신께 이 노래로 드립니다" 멤버들의 마음이 담긴 노래에 장미란은 결국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멤버들 역시 그와 함께 울어주었다.

장미란은 "너무 과분하게 사랑 받는 것 같다. 선수가 은퇴시점이 되면 마음이 헛헛하고 후회도 남고 아쉬움도 남는다고 하는데. 은퇴식 전에 '행진'에 합류할 수 있어서 후회와 아쉬움 없이 정말 좋은 시점에서 은퇴를 잘 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이곳에 오기까지 두렵기도 했고, 첫째 날은 솔직히 후회도 했었는데, '행진'을 안했으면 평생 후회했을 것 같다"며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해 준 멤버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행진' 멤버들에게 남겨진 최대 고비는 6일차 만난 한계령 넘기였다. 행군 초반부터 무릎 통증을 호소하던 오정세는 한걸음을 딛기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가방을 들어주고, 어깨를 부축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그는 한계령까지 오를 수 있었다.

6박 7일의 결코 쉽지 않았던 여정의 마지막 날 밤. 팀의 대장 이선균은 "처음에 1-2일차 때 굉장히 예민했다. 이건 여행이 아니고 방송은 방송이구나라는 생각에 너무 하기 싫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여행으로 느끼게 해주더라. 같이 걷고 고생하면서 아무 이유 없이 친해지는 감정을 오랜만에 느끼니 너무 크게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여정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눈물도 있었고, 웃음도 가득했던 여행이었다. 긴 여정은 혼자가 아닌 끌어주고 밀어주는 친구와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흩날리는 눈발이 리얼하게 잡힌 '쌀쌀한' 화면이었지만 '행진' 멤버들의 따뜻한 동행은 늦은 밤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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