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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투 행진' 한화 유창식의 키워드는 '컨트롤'

기사입력 2013.02.21 00:59 / 기사수정 2013.02.21 08:2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 강산 기자] "키워드는 컨트롤이다."

연일 완벽투다. 한화 이글스의 3년차 좌완 유창식이 연습경기에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팀을 상대로 2차례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지난해 준우승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도 3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3차례 연습경기 성적은 9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이다. 최우선 과제로 삼은 '기복과 볼넷 줄이기'를 실천에 옮기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유창식은 20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구장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오늘도 제구에 신경 써서 던졌다. 볼넷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불안한 제구가 그의 발목을 잡았지만, 올 시즌에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이제는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제구를 잡는 쪽을 택한다. 유리할 때는 내 공을 던진다"고 한다. 성숙미까지 묻어난다.

유창식은 "슬라이더 구속이 조금 더 빨라진 것 같다. 낮게 제구된 부분도 맘에 든다"고 밝혔다. 20일 경기에서는 직구 최고 시속이 140km/h에 불과했지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 전력분석팀은 "오늘 제구가 상당히 잘 됐다. 공도 좋았다"고 유창식의 투구를 평가했다. 유창식은 "아픈 데도 없다. 좋다"고 말했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규정이닝 진입과 3점대 평균자책점, 그리고 두자릿수 승리다. 목표대로라면 류현진(LA 다저스)이 빠진 자리에 확실한 토종 선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는 "남은 기간에 아프지 않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서 정규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올 시즌 키워드는 컨트롤이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유창식의 성적은 53경기 등판 7승 1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7. '7억팔'이라는 평가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금까지는 모든 과정이 순조롭다.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는 20일 유창식에 대해 "구위가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컨트롤과 경기 운영능력, 강약 조절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투구수가 적은 것이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유창식은 최근 2경기에서 7이닝 동안 투구수가 67개에 불과했다. 지난 11일 니혼햄 파이트전(4이닝 노히트노런)서 41개, 20일 SK전서 3이닝 동안 26개를 던지며 경제적인 야구를 했다. 김 수석도 이 부분을 높이 샀다. 김 수석은 20일 경기 후 유창식을 정재원과 함께 자체 MVP로 선정, 소정의 상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비시즌에 항상 반복되는 레퍼토리가 있다. "올해는 다르다"는 말이다. 연습경기의 활약만 놓고 보면 유창식은 지난 2년과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론 조짐만 보이고 끝나서는 안 된다. 올 시즌을 통해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유창식이 '기복과 제구 줄이기'에 성공한다면 "올해는 다르다"는 진부한 레퍼토리가 현실이 될 것이다. 올 시즌 유창식의 투구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사진=유창식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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