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 강산 기자]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한화 이글스 황재규는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175cm로 다소 작은 체구인 그는 항상 밝은 표정을 읽지 않는다. 팀에 합류한 지 불과 열흘이 지난 데니 바티스타와는 벌써 '절친'이 됐다. 이브랜드의 '한국어 강사'도 자처했다. 황재규가 연습경기 출전 명단을 들고 이브랜드에게 한국말을 가르친다. 이브랜드가 자신의 등번호인 '37번'을 정확히 발음하자 서로 주먹을 맞부딪친다. 그만큼 활기가 넘친다. 그런 황재규도 마운드에만 오르면 완전히 달라진다. 비장함이 넘친다. 그렇게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18일에는 LG를 상대로 약 3년여 만에 실전 무대에 올랐다. 결과는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1자책). 오래간만에 실전 등판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썩 나쁘지는 않았다. 씩씩하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을 뿌렸다. 하지만 황재규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19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황재규는 "어제는 컨트롤이 아쉬웠다"며 "공이 전체적으로 높았다. 특히 높게 형성된 변화구를 많이 공략당했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다음날인 19일에는 약 15분가량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그의 투구를 지켜보던 타자들이 연신 "나이스 볼"을 외치자 더욱 힘을 냈다. 황재규는 "계속 던지면서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황재규는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번, 전체 43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입단 첫해 49경기를 소화하며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72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중용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9경기에만 나서 평균자책점 10.00의 부진을 보였다. 결국 2010시즌을 마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그는 2년의 공백을 깨고 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황재규는 반드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의 친화력을 보면 2년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이제는 마운드에서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올해도 신인의 마음으로 던지겠다"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입단 첫 해와 마찬가지로 정면승부하겠다는 강한 포부다.
[사진=LG와의 연습경기서 투구하는 황재규, 대나 이브랜드(우)에게 한글 읽는 법을 가르쳐주는 황재규 ⓒ 한화 이글스 구단, 엑스포츠뉴스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