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 강산 기자]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팀에 합류한 최동환(LG 트윈스). 그의 모자챙 안쪽에는 '전력투구'라는 네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올 시즌 그에게 주어진 과제이기도 하다.
최동환은 경동고를 졸업하고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번(전체 13번)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사이드암 투수. 그는 김재박 전 감독의 믿음 속에 팀의 승리조로 중용됐다. 데뷔전인 2009년 4월 4일 대구 삼성전서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가능성을 내비친 그는 4월 한 달간 연일 호투를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5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46으로 무너졌고, 결국 38경기 1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7.07로 첫 시즌을 마쳤다. 이듬해에는 1경기에 나서 2타자를 상대로 볼넷 2개만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더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2010시즌을 마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2년 만에 복귀한 그는 LG의 사이판-오키나와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약점으로 지목되는 LG의 마운드는 최동환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그는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도약을 노리고 있다.
18일 한화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이시카와구장서 만난 최동환은 "똑같은 실수는 하고 싶지 않다"고 운을 뗐다. "신인 때 반짝하고 그 뒤로는 안 좋았다. 이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입단 첫해 한 달간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불안한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통산 탈삼진 13개를 잡아내는 동안 사사구는 무려 36개다.
"이번 훈련에서 제구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최동환은 복무 기간에도 재활에 매진하며 복귀를 준비해 왔다. 그는 "퇴근 후에 재활센터에서 운동을 계속했다. 복귀 6개월 전부터는 캐치볼을 시작했다. 그리고 전지훈련 명단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복귀 첫 해, 최동환의 목표는 단순하다. "좋은 건 다 하고 싶다"는 것. 투수에게 '좋은 것'이라면 승리, 세이브, 탈삼진 등을 꼽을 수 있다. 최동환은 "자신은 있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며 "지금은 배우는 단계다. 더 자신감을 갖고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모자챙 안쪽에 새겨진 '전력투구'를 실행에 옮긴다면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목표다. 최동환이 2009년 4월 보여준 강한 임팩트를 다시 한번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최동환이 워밍업을 하고 있다 ⓒ LG 트윈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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