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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경쟁' 한화 선수단, 러닝 훈련에도 승부욕 발동

기사입력 2013.02.19 16:52 / 기사수정 2013.02.19 16:5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 강산 기자] "쉬고 싶으면 쉬어도 돼."

1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일본 오키나와현 마린파크. 김성한 한화 이글스 수석코치가 러닝 훈련을 소화 중인 팀내 최고참 강동우에게 한 마디를 던진다. 강동우는 씩 웃어 보이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이 상황에서 "알겠습니다"하고 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오히려 더 독기를 품고 달린다.

지난달 20일부터 진행 중인 한화의 오키나와 전지훈련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수단은 지난해 최하위에 머문 수모를 씻어내기 위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또한 선수들의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훈련을 시작한지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결국 파트별로 흩어져 잠시 비를 피했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비를 피해 더그아웃에 앉아있는 선수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열변을 토한다.

잠시 후 "BP조 4명 빼고 러닝을 준비하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선수들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다. 외국인선수 데니 바티스타와 대나 이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라이브배팅(Batting Practice)서 배팅볼을 던질 김광수, 정민혁, 황재규, 조지훈을 제외한 선수단 전원이 러닝 훈련을 위해 움직인다. 정해진 구간에서 최고 속도로 달려야 한다. 단순한 러닝 훈련이라 할지라도 집중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1989년생 동갑내기인 양성우와 신석기가 서로를 견제하기 시작한다. 전력을 다해 결승선을 통과한 양성우가 신석기를 향해 "너는 안된다"며 웃어보인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신석기가 빨랐다. 그러자 양성우는 "한번 봐줬다"며 너스레를 떤다.

바티스타는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도 전에 스타트를 끊었다.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조경택 배터리코치에게 농담 섞인 꾸지람을 듣는다. 바티스타는 한국말로 "힘들다"고 하면서도 전력을 다해 뛴다. 코칭스태프는 빙그레 웃을 뿐이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러닝 훈련이 진행된다. 이날만큼은 웃음기가 넘쳤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질 수 없다'는 선수들의 각오가 느껴졌다. 어느덧 전지훈련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다음달 6일 귀국하는 선수들에게 남은 시간은 보름도 채 되지 않는다. 한 달 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버텨낸 이상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돌아가겠다는 각오다. '달라진' 한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러닝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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