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춘천 우리은행 한새의 '맏언니' 티나 톰슨이 돌아온다. 21일 청주 KB스타즈와의 대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공격의 핵심인 티나 톰슨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올스타전 행사 참석 때문에 최근 2경기에서 결장했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1승1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티나 톰슨은 미국에 머물면서도 귀는 한국 쪽에 기울이고 있었다. 구단 관계자를 통해 15일 우리은행이 KDB생명에 대승을 거뒀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내가 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기쁘다. 빨리 가서 선수들을 만나고 싶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놓은 17일 부천 원정길에서 혈투 끝에 56-62로 하나외환에 일격을 당하며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하나외환의 센터 나키아 샌포드를 막지 못해 무너졌기 때문에 선수단은 너나 할 것 없이 티나 톰슨의 공백을 절실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티나 톰슨이 나설 차례다. 티나 톰슨은 득점(평균 21.35점)과 리바운드(10.95개)에서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지만 선수단의 맏언니로서 팀의 중심에 서있었기에 그 존재감은 더욱 크다.
선수들은 3라운드부터 티나 톰슨이 팀에 합류하자 '티나'라고 부르지 않고 '티나 언니'라고 불러왔다. "언니, 안녕하세요"라며 티나 톰슨을 큰 언니처럼 따랐고, 매너와 실력에서 모두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티나 톰슨 역시 한국식 '언니 문화'에 금방 적응하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19일 밤 귀국하는 티나는 선수단에 합류하자마자 21일 KB전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한다. 우리은행 구단 관계자는 "시차적응도 필요 하지만, 워낙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 21일 KB전에는 반드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8일 2위 신한은행이 삼성생명에 승리하며 1경기차로 바짝 근접함에 따라 21일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태다. 만일 청주 원정길에서도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다면 24일 안산 원정길에서 신한은행과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운명의 한판을 벌여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돌아온 언니' 티나 톰슨의 합류가 어느 때보다 반가운 이유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티나 톰슨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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