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할리우드의 거장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12년 만의 실사영화 연출작 '플라이트'로 복귀했다.
저메키스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저메키스 감독은 "내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은 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은 예전부터 많이 오고 싶었다"며 "반드시 플라이트를 위해서만 내한한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초청을 해줘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0년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를 연출했던 그는 '폴라 익스프레스', '베오울프', '크리스마스 캐롤'등 모션캡쳐 기술을 이용한 작품들을 제작해왔다. 12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플라이트'는 몰락한 한 파일럿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극 중 주인공은 휩 휘태커(덴젤 워싱턴 분)는 뛰어난 비행실력으로 추락 위기에 몰린 비행기를 온전하게 착륙시킨다. 비록 4명의 인원이 사망했지만 비행기에 탑승한 대부분의 승객을 기적적으로 살려낸다.
언론을 통해 그는 '영웅'으로 급부상한다. 하지만 그의 실체는 '영웅'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실제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술에 취해있었던 휘태커는 '알콜 중독자'다. 지긋지긋한 술 중독으로 인해 가족을 비롯한 많은 것을 잃은 상태였다.
법정에서 휘태커는 자신이 알콜 중독자였음을 고백하고 형벌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플라이트'는 뛰어난 비행조종 실력을 갖췄지만 '술 중족'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다.
영화의 주인공이 술을 끊지 못하는 것처럼 저메키스 감독 스스로도 중독된 것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콜라를 무척 좋아한다. 지금도 마시고 있다"며 웃으면서 말한 뒤 "건강을 생각하면 콜라를 끊어야 하는데 너무 맛있어서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른 '플라이트'는 오는 28일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 = 로버트 저메키스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