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송혜교가 조인성이 내민 손을 잡았다.
13일 방송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연출 김규태, 각본 노희경)' 2회에서 오수(조인성 분)는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죽은 PL그룹의 아들 오수(이재우)의 삶을 살 것을 결심했다. 전 연인 진소라(서효림)가 횡령죄를 뒤집어 씌워 생긴 78억의 빚 때문이다.
PL그룹의 장 변호사(김규철)는 오세영 회장이 죽자, 그의 딸 시각 장애인 오영을 위해 21년 전 헤어진 오빠 오수(이재우)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그는 교통사고로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고, 장변호사가 오수의 집에서 만난 건 동명의 남자 오수(조인성)였다.
'73억'을 받기위해 자신의 뒤를 쫓아다니는 사채업자 조무철(김태우)에게 칼에 찔리고, 구타를 당한 뒤 그를 만난 오수는 "아저씨 기억나니?"라고 묻는 장변호사의 말에 "기억난다"며 거짓을 이야기 했다.
죽은 오수의 짐을 뒤져 그가 진짜 PL그룹의 아들인 것을 알게 된 오수(조인성)는 PL그룹과 오영의 주변을 파악하는 등 죽은 오수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급기야 그는 죽은 오수(이재우)의 팔에 있던 화상 자국까지 기억해 내 자신의 몸에 화상을 입혔다. 이 화상은 오영 주변의 인물들이 그가 영의 오빠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드는 증거가 됐다.
"내가 찾을 땐 안 오더니 왜 이제야 와?" 21년 만에 찾아온 오빠 오수. 오영의 반응은 예상보다 더 냉담했다. 그는 오빠가 아버지가 죽자 자신이 만만해 져 돈 때문에 자신을 찾았다며 차갑게 말한 뒤 돌아섰다. 이내 오수가 뒤를 쫓아가자 집고 있던 지팡이를 휘둘러 그의 얼굴에 상처를 냈다. "네가 주는 사랑 따위 필요없어"라는 차가운 말과 함께.
이어 오수는 수영장에 있는 오수를 찾았다. "내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하나뿐인 내 동생"이라며 "돈이 아닌 동생에게 오빠 대접을 받고 싶다"는 오수에게 오영은 "네가 떠난 6살 때 난 눈이 멀쩡했는데, 21년 만에 네가 만난 난 눈이 안 보여. 느낌이 어때? 네가 하나 뿐인 동생을 사랑했다면…눈은 왜 다쳤니. 내가 떠날 때 멀쩡하던 눈이 지금은 왜 그러냐. 그걸 먼저 물어야 하는 거 아냐. 많이 힘들겠다. 많이 아파겠다. 오빠도 마음이 아프다. 내 동생을 못 봐서…21년 만에 나타난 오빠가 눈 먼 동생한테 이건 아니지"라며 차갑게 말한 뒤 돌아섰다. 그 후 영은 수에게 더 싸늘해졌다.
관계 개선을 위해 오수가 택한 방법은 집이 아닌 바깥에서 영과 만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친구를 기다리던 영은 장난치는 아이들에 밀려 바닥에 쓰려졌고, 가까스로 일어나 앞을 향해 걸어봤지만 이내 물속에 빠졌다.
오수는 "너는 왜 이럴 때 남의 도움 무시해?"라며 "너는 장애가 당당하지 않은 거야. 사람들의 선한 동정도 거절할 만큼 왜 이렇게 뒤틀린 거야 너. 어쩔래? 이제 내 도움도 안 받을래?"라며 오영을 향해 손을 내밀었고, 그녀는 수의 손을 잡았다.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은 조인성과 송혜교의 만남. 두 사람은 생각보다 더 좋은 그림을 만들어 냈다. 이제 겨우 1,2회가 방송됐다.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정통 멜로드라마인 만큼 극이 전개되면서 보여줄 조인성, 송혜교의 연인 호흡은 기대해 볼만하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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