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스포츠부 조용운 기자] '독립투사' 박종우(부산)가 비로소 밝은 웃음을 되찾았다. 6개월 만에 명실공히 올림픽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박종우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로부터 동메달 수여 결정을 받았다.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징계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전한 박종우는 6개월의 기나긴 싸움을 끝내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종우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마음 속에 담아놨던 이야기를 꺼내놨다.
박종우는 "청문회를 진심으로 임했다. 동료들이 시상대 위에서 느꼈던 감정을 이제야 공유하게 됐다"며 홀가분한 마음을 전했다.
어느새 2012 런던올림픽이 폐막한 지도 6개월이 흘렀고 박종우도 그 사이 한층 더 성숙해졌다. 박종우는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었다"며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 누구보다 힘들고 값지게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건 박종우는 보관할 위치를 벌써 정해놨다. 그는 "오로지 동메달을 되찾아 오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장식장 한 가운데에 자리를 비워놓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종우는 독도 세리머니로 동메달 수여가 보류됐던 6개월의 시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시상식을 꼽았다. 박종우는 "기다리는 시간도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때는 시상대에 올라가지 못했을 때였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한편, 3-4위전이 끝나고 박종우가 일본 선수를 위로했던 것이 IOC 집행위원회의 판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질문에 박종우는 "경기를 마치고 기뻐하고 있는데 일본이 오츠 유키가 우는 것을 봤다"며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니 많이 힘들어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위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 박종우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