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글의 법칙 조작 논란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정글의 법칙'이 조작논란에 휘말렸다. 예능 프로그램에 '리얼'이란 없는 것일까. 누리꾼이 찾아내는 증거자료에 의하면 이는 '논란'이 아닌 '기정사실'에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이 찾아낸 증거에 의하면 지금까지 '정글의 법칙' 출연자들은 관광지에서 연기를 펼친 것이 된다. 김병만이 원주민을 만나는 과정에서 출연자에게 타이른 "절대 이분들을 놀라게 하면 안돼"는 프로그램을 조소하는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김병만은 '개그콘서트-달인'을 통해 진정성있는 개그맨으로 인정받았다. 매주 한가지의 장기를 선보이기 위해 수면 시간을 줄일 정도로 열심히 매달렸다는 이야기는 시청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그만큼 이번 사태로 인해 큰 상처를 받게 됐다.
"애초에 '리얼'이란 있을 수 없다"며 제작진과 출연자들을 옹호하는 의견도 더러 존재한다. 실제로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은 '대본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짜' 취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본이 없이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은 있을 수 없다. '정글의 법칙'을 옹호하는 이들은 이를 근거로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 주장한다.
반론도 있다. 관광지에서 연기를 펼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것을 '진실'인 양 포장한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밀림 체험'으로 시작했다면 논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과 출연자가 '리얼'에 치중하느라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을 가능성도 있다. 생사의 고비라는 자극적인 상황이 시청률을 끌어올린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리얼'을 외치던 프로그램에게 있어 '거짓말'은 치명적이다.
프로레슬링은 '쇼'다. 미국 WWF도(월드 레슬링 연맹-World Wrestling Federation)에서 WWE(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orld Wrestling Entertainment)로 이름을 바꿨다. 한때 프로레슬링은 '쇼'이기 때문에 '사기'라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레슬링의 '예능성'에 관심을 둔다. 정해진 대로 흘러가는 드라마의 결말을 알 수 없듯, 레슬링 역시 결말을 알 수 없기에 열광한다. 제작진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면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다. 반드시 '리얼'이어야만 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정글의 법칙 ⓒ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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