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조작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제작진의 공식적인 해명과 뉴질랜드에서 돌아온 김병만의 해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기만 하다.
11일 뉴질랜드로 떠났던 '정글의 법칙' 팀이 돌아왔다. SNS 글로 논란을 일으켰던 박보영과 소속사 더 컴퍼니 김상유 대표도 함께 입국했다. 많은 취재진 앞에서 박보영은 "소속사 대표에게 투정부린 게 와전된 것"이라 전했고, 족장 김병만은 "목숨을 걸 정도로 진심이었다"고 해명했다.
시간대를 옮겨가면서도 시청률 고고행진을 이어오던, 2012년 SBS 연예대상에서 최고의 프로그램 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정글의 법칙'에 갑작스런 위기가 닥친 건 지난 7일 박보영의 소속사 김상유 대표가 SNS에 게재한 글 때문이다. 김 대표는 "먹기 싫은 거 억지로 먹이고 동물들을 잡아서 근처에 풀어놓고 리액션의 영혼을 담는다고? 다음엔 뉴욕 가서 센트럴파크에서 다람쥐 잡아라"며 '정글의 법칙'을 비난했다.
논란의 시작은 김 대표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진짜 화가 난 이유는 그 이후 밝혀진 사실들 때문이다. 7일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글의법칙'의 진실', ' 정글의 법칙 시베리아편도 관광 패키지'라는 글 등이 게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 글들의 요점은 이러하다. '정글의 법칙'에서 보여준 生고생들이 제작진에 의해 조작되었다는 것. '정글의 법칙' 팀은 안전한 곳을 위험한 곳인 냥 연출했고, 이미 문명화 된 정글 부족이 처음 마을 외에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방송에 담았다는 것이다.
방송은 계획아래 움직인다. 카메라가 돌아가기 전에 제작진은 사전 조사를 통해 틀을 세운다. 이 과정에서 연출과 과장은 어느 정도 개입될 수밖에 없다. 어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100% 연기자가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은 없다는 이야기다. 시청자들도 어느 정도의 연출은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냉담함이 이어지는 중요한 이유는 시청자들이 정말 진실이라 믿어, 배신감을 느끼는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글의 법칙' 팀은 여러 번의 해명을 했지만, 정말 시청자들이 원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았다. 여전히 "목숨 걸고 열심히 했다. 믿어달라"는 해명만 했을 뿐이다.
김 대표의 SNS 글이 논란을 일으켰던 당시 시청자들은 "왜 개인적인 글에 타지에서 생 고생하는 '정글의 법칙' 팀이 욕을 먹어야 하나", "다른 연기자들의 고생 헛되게 만들지 말라"며 병만족을 옹호하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여행상품을 목숨을 건 탈출이라고 자막은 왜 쓰는 건데?", "일본 포르노까지 나온 부족이 처음으로 찾아온 외지인이라고 자막나오고…리얼이라더니 뭐가?"라며 거센 비난을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정글에서 콩가개미에 물려가며 고통스러워 했던 김병만과 병만족 멤버들의 노력과 열정을 모두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더욱 연기자들과 제작진의 노력과 진심이 빛 바래기 전에 리얼버라이어티 '정글의 법칙'은 진정한 해명을 전해야할 필요가 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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