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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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했던 '마의', 엄현경-주진모가 살렸다

기사입력 2013.02.06 17:18 / 기사수정 2013.02.13 11:38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배우 주진모와 엄현경이 '마의'의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주진모와 엄현경은 MBC 월화드라마 '마의' 29회분부터 주인공 광현(조승우 분)의 핵심적인 주변 인물로 투입됐다. 두 사람은 지지부진한 전개가 이어지던 극 중반 합류한 뒤 지금까지 극에 활력을 톡톡히 불어넣고 있다.

앞서 '마의'는 광현에게 고난이 닥치고 이것이 해결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지루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극은 물론 현대극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성공의 길을 걷고 있고, 이 드라마 역시 이러한 스토리를 충실히 따르고 있지만 진부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광현은 그동안 죽음의 위기를 여러차례 맞았지만 그 때마다 주변 인물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이런 광현의 모습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불사조 백광현'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뚜렷한 선악의 대결과 뻔한 줄거리 역시 드라마를 식상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였다.

이 때 전설적인 사암침법의 창시자 사암도인(주진모)과 제자 소가영(엄현경)이 등장했다. 이들은 광현이 청나라에서 다시 조선에 돌아오기까지의 삶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극에 '반전'이라는 재미를 줬다.

특히 통통 튀는 성격에 '오줌만 싸고 나온다고 했는데 똥까지 싸고 나오면 어떡해?', '근성 쩐다'  같은 4차원적 언행을 스스럼없이 내뱉는 소가영은 사극에서는 보기 힘든 여자 캐릭터로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렇게 막말(?)을 거침없이 내뱉으며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던 조선시대 때 왠만한 남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소가영의 모습은 사극을 보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오히려 광현의 조력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모습을 보여주는 여주인공 강지녕보다 눈에 띄는 인물로 부상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진은 광현과 지녕의 러브라인으로 존재감이 떨어지게 된 숙휘공주(김소은) 대신 소가영과 사암도인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켰고,  결과적으로 제작진의 의도는 성공을 거뒀다. 앞으로 두 사람이 혜민서의 의관이 된 백광현의 성공 과정을 받쳐줄 중요 인물로 부각될 수 있다면 이러한 시기적절한 캐스팅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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