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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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태백' 슬로우 스타터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3.02.05 12:11 / 기사수정 2013.02.06 11:12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일반적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초반에는 부진하지만 중반 이후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는 선수들을 슬로우 스타터(Slow starter)라고 한다. 드라마 역시 슬로우 스타터로 시작해 스토리라인이 잡히면서 중반 이후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초반 부진이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KBS 새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이 4일 첫 방송됐다.  '광고천재 이태백'은 광고계를 배경으로 광고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그려내는 드라마로, 실제인물인 광고기획자 이제석의 수필 '광고천재 이제석'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특히 방송 전부터 광고인의 이야기를 그려낸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광고천재 이태백은' 기대감과는 달리 4.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학교 2013'의 후광을 전혀 받지 못하고 오히려 시청률은 빠져나갔다. 월화극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MBC '마의'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SBS '야왕'의 사이에서 '광고천재 이태백'은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 타이틀롤 이태백을 맡은 진구는 지금껏 드라마 주연을 기다렸다는듯이 낮은 스펙이지만 열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맛깔나게 그려냈다. 박하선 역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광고대행사 인턴 백지윤 역을 통해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과 영화 '음치클리닉'의 캐릭터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이들과 배치되는 인물로 나서는 조현재(애디강 역)와 한채영(고아리 역)은 세련된 외모와 능력을 가진 엘리트로, 앞으로 네 사람의 러브라인이 복잡하게 그려질 것을 암시했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인 현실에서 스펙이 낮아도 자신의 열정을 가지고 꿈을 이루려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리겠다는 것, 그것을 창의력이 생명인 광고 현장을 통해 그려내겠다는 것이 '광고천재 이태백'의 기획의도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본 모습은 광고인들의 사랑이야기이냐 20대 청춘들에게 꿈을 주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자칫 광고인들의 치열한 현장과 꿈의 도전기가 묻힐 수도 있는 러브라인의 부각은 오히려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또한, 네 명의 남녀주인공의 엇갈린 러브라인 역시 식상하게 그려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스토리라인이 예상 가능해서는 안 된다. 지방대 중퇴, 공모전 입상경력 전무, 토익 450점의 이태백이 지금 시대의 꿈을 잃어버린 청춘들을 그려내지만 막연한 성공스토리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없다. '개천에서 용 나는 것'도 이해가 가능하고 충분한 설득력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갑자기 나타난 이태백이 슈퍼맨으로 그려지는 것을 시청자들은 원치 않는다.

하지만 분명 새로운 드라마가 탄생할 것임은 기대케 했다. 13년 방송된 '광끼'가 여전히 광고드라마의 대명사로 인식된 가운데, '광고천재 이태백'이 그 자리를 차지하며 '슬로우 스타터'임을 입증할 수 있을 지 기대해본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진구 ⓒ KBS 방송화면 캡처]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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