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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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객 김광석, 그가 떠난지 17년이 흘러도 살아있는 까닭은?

기사입력 2013.01.31 17:52 / 기사수정 2013.01.31 17:5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음유시인' 故 김광석(1964~1996)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7년이 흘렀다. 그러나 그의 수많은 명곡은 여전히 애창되고 있다. 또한 그를 추모하는 TV 프로그램도 꾸준히 전파를 타고 있다.

김광석은 지난 1996년 1월6일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지난 30일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김광석의 친구들'이라는 제목으로 추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김광석이 생전에 절친하게 지냈던 음악동료인 한동준(47), 박학기(50)가 출연했다. 그리고 김광석과 직접적인 친분은 없었지만 음악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홍경민(37)과 조정치(35)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김광석과의 인연을 흥미진진하게 털어놓았다. 또한 '인간 김광석'과 '예술가 김광석'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17년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김광석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김광석의 친구들'은 진정한 인생을 노래했던 김광석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또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자유를 추구했던 그의 삶에 찬사를 보냈다.

'삶의 진정성'이 담긴 노래는 쉽게 싫증나지 않는다. 아직도 김광석의 노래가 대중들의 귓가에 맴도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김광석의 노래는 '인스턴트식품' 아닌 '청국장'

김광석과 가장 절친했던 동료이자 친구였던 박학기는 "김광석의 노래는 인생 길목 길목 옆에 있는 문과 같다"고 말했다.

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는 군 입대를 앞둔 청춘을 애잔하게 그렸다. 또한 '인생의 황금기'인 20대를 보내고 30대를 눈앞에 둔 이들을 노래한 '서른 즈음'의 가사는 심금을 울린다. 젊은이들은 물론, 황혼기에 접어든 이들의 삶도 김광석은 노래했다.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에서는 지나간 인생을 회고하는 노인들의 삶이 나타난다.

이렇듯 김광석의 노래는 다양한 연령대의 인생을 다루었다. 젊은 층은 물론 중년과 노년들에게 사랑을 받은 김광석의 노래는 그래서 생명력이 질기다. 김광석이 부른 노래는 한 두 번 듣고 쉽게 잊혀지는 '인스턴트식품'이 아닌 훈훈한 '청국장'이었다.

김광석은 떠났지만 그의 노래는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됐다

김광석은 대중들의 관심을 얻은 것처럼 동료 음악가들에게도 지지를 받았다.

홍경민은 "나는 어지간하면 노래를 듣고 울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광석의 명곡인 '사랑했지만'을 작곡한 한동준은 "내가 이 노래를 부른 것보다 김광석이 부른 것이 나았다고 생각한다"며 "김광석의 노래는 누가 작곡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그는 어떤 곡을 불러도 자기 노래로 만든다"라고 밝혔다.

왜소한 체격을 지닌 김광석은 언제나 통기타 하나를 들고 무대 위에 섰다. 멀리서 보면 작아보였지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순간부터는 '거인'으로 변했다. 틀에 갇히지 않은 창법과 다양한 곡을 소화한 그는 진정한 '예술인'이었다.

지난 2007년 8월 경향신문과 대중음악전문웹진 가슴네트워크는 '한국대중음악 명반 100장'을 선정했다. 불후의 명반이 포함된 이 목록에서 김광석이 참여한 앨범은 무려 5장(동물원 1,2집, 김광석 4집, 다시 부르기 1, 다시 부르기 2)이었다.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지났지만 그의 목소리는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는 노래'로 남아있다. 김광석이 아직도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는 그가 불렀던 노래가 이처럼 '질긴 생명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진 = 김광석 ⓒ 위네트웍스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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