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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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NC' 창원 팬 사랑 저버리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3.01.30 16:03 / 기사수정 2013.01.30 16:0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강산 기자] 바보 NC다.

더한 강경책을 낼 법도 하다. 하지만 NC 다이노스는 팬들을 저버리지 않았다. 30일 오전 제멋대로 진해 육군대학 부지를 신축구장 입지로 선정한 창원시의 결정에도 "연고지 이전은 없다"며 창원 팬들과 함께 야구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NC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의 꿈은 통합창원시민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우리팀'을 만드는 것이다"며 "창원시민의 우리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 2년간의 땀이 배인 마산구장에서 야구를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일단 연고지 이전 등의 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NC는 "오늘 발표된 진해 부지는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한 결정이다"며 "시민이 그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것이기에 구단으로서는 수용에 어려움이 따른다"고도 했다. 창원시는 전날(29일) 밤 일방적으로 신축구장 최종 입지를 진해 육군대학 부지로 정했고, 30일 오전 최종 발표했다.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창원시는 이날 "KBO와의 5년 이내 2만 5천석 이상 규모의 신축야구장 건립이라는 창단 승인을 이행하고 창원시의 미래 발전을 위한 중요한 현안사업을 무한정 지체할 수 없었다"고 진해부지 선정 이유를 들었다.

진해 육군대학 부지는 내년 11월까지 국방부의 소유다. 빨라야 2015년 초는 돼야 첫 삽을 뜰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용도 변경, 그린벨트 해제 등 다른 문제도 산적해 있다. NC 창단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속한 '창단 후 5년 이내 야구장 건립'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NC는 '연고지 이전' 등의 강경책을 내세우지는 않았다. 역사적인 첫 출발을 한 마산구장을 버리지 않은 것이다. 만약 약속대로 신축구장이 완공되지 못하면 KBO에 낸 가입예치금 100억원도 돌려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지난 2년간의 땀이 배인 마산구장을 선뜻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통합창원시민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우리팀'을 만들겠다"는 NC, 통합창원시의 일방적인 신축구장 부지 '통보'에도 올 시즌은 묵묵히 마산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한다. 일단 올 시즌은 창원시와 '불편한 동거'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NC는 창원 시민의 사랑을 저버릴 수 없다.

선수들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구단 한 관계자는 "김경문 감독 이하 선수단은 애리조나에서 전혀 동요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1군 진입 첫해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1군 진입 첫해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사진=창원 마산구장, NC 다이노스 팬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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