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의 대통령이 바뀌었다. 조중연(66)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에서 내려왔다.
축구협회는 28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2013 대의원총회를 열고 제52대 회장을 선출했다. 정몽규(51)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신임 회장에 올라 4년간 한국 축구를 이끌게 됐다.
정몽규 회장의 임기가 곧바로 시작되면서 4년 임기가 시작됨에 따라 조중연 회장의 시대도 함께 막을 내렸다.
지난 1998년 전무이사로 축구협회에 몸을 담은 그는 실무 부회장을 거쳐 지난 2009년 정몽준 명예회장의 후임으로 협회장에 오르며 15년을 축구협회와 함께했다.
제51대 협회장에 오른 후 그의 평가는 명암이 뚜렷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최초 16강 진출과 2011년 여자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우승,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까지 임기 내 훌륭한 업적을 이끌었다.
그러나 조중연 회장은 대표팀의 성장하는 경기력과 반대로 행정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지난해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온갖 비난을 받았고 2010년 겨울에는 조광래 A대표팀 감독 해임 문제에서도 미숙한 모습을 보여 여론의 질타를 맞기도 했다.
또한, 회계 부정을 저지른 직원에게 되레 위로금을 주고 내보내는 비상식적인 사건에 휘말렸고 에닝요의 특별귀화 문제도 전후 상황을 제대로 짚어보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하려다 잡음을 일으키는 등 치적에 먹칠했다.
임기 마지막까지 말썽은 이어졌다. 비리직원의 횡령 문제가 추가로 발견됐고 임기 말에 A매치 중계권 계약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문제를 일으켰다.
축구협회에서 이사로 11년, 협회장으로 4년을 지내며 영욕의 세월을 보낸 조중연 회장은 이제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중연 협회장은 지난해 11월 "회장직에서 물러나면 축구계의 원로로 돌아가 어른 노릇을 해야될 것 같다. 축구계에서 쌓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사진 = 조중연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