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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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서영이', 시청률에서 '넝굴당' 넘어선 원인은?

기사입력 2013.01.28 11:46 / 기사수정 2013.01.28 13: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KBS 2TV 주말극 '내 딸 서영이'가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27일 방송된 40회는 무려 시청률 45%를 넘어섰다. 아직 10회 분 이상이 남은 것을 생각하면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28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전날 방송된 40회에서 전국시청률 45.6%, 수도권 46.1%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물론 지난해 국민드라마 칭호를 받았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의 최고 기록인 45.3%를 넘어선 수치다.

넝굴당은 최종 58회에서 45.3%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와 비교해 '내 딸 서영이'는 18회나 앞선 40회에서 45.6%를 달성했다. 훈훈한 가족이야기와 인생의 교훈을 전했던 '넝굴당'과 비교해 '내 딸 서영이'는 무거운 주제를 지닌 드라마였다. 그동안 주말 드라마의 단골 소제는 '따뜻한 가족애'와 '남녀의 훈훈한 사랑'이었다. 반면 '내 딸 서영이'는 '부녀간의 갈등과 화해'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내세운 드라마는 많았다. 하지만 '부녀간의 갈등과 재결합'을 중심 소재로 다룬 드라마는 많지 않았다. '국민 드라마'의 칭호를 얻은 '넝굴당'의 후속작으로 '내 딸 서영이'의 성공은 불투명하게 여겨졌다.

'내 딸 서영이'는 극 중반부에 출생의 비밀과 무리한 갈등 구조를 도입해 흔들릴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전개 구성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여기에 주인공인 이보영(이서영 역)과 천호진(이삼재 역)의 열연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연인 김혜옥(차지선 역)과 홍요섭(최민석 역)의 감칠맛 나는 호연도 '내 딸 서영이'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 드라마의 성공은 '이서영'과 '이삼재'란 복잡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살렸다는 점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과 청춘기를 빼앗은 아버지를 이서영은 부인한다. 딸의 대학등록금을 도박으로 탕진하고 어머니를 고생하게 만든 아버지는 용서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런 아버지를 부인한 이서영은 부잣집 아들인 강우재(이상윤 분)와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자신의 가족을 부인하며 결혼식을 올린 이서영의 '거짓말'은 마침내 들통이 난다. 이 과정에서 이서영과 이삼재는 3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한다.

27일 방영된 39회에서 두 부녀는 서로 대면한다. 스스로 버렸다고 생각한 아버지가 자신의 주위를 맴돌며 관심을 가진 것에 대해 이서영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자신이 그만 둔 로펌회사를 찾아온 아버지는 분명 '개과천선'한 사람이었다.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이서영이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서영은 끝까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며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평생을 두고 용서하지 못할 사람이 3년 만에 개과천선해서 내 앞에 나타난다면 과연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서영은 이삼재에게 "아버지는 제가 사람으로 안 보여요? 저 아버지 속이고 결혼했던 딸이에요. 아버지한테 유학 간다고 거짓말하고 아버지 버리고 결혼한 딸이에요. 그런 저한테 아버지가 이러시면 전 어떻게 해야 돼요?"라고 말한다. 다소 냉정하게 보이지만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이서영의 태도에 공감을 보냈다. 어찌 인간에 대한 용서와 화해가 한순간에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여전히 딸 앞에서 무기력했던 아버지는 소주잔을 기울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자신의 찾아온 사위(강우재)에게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하며 딸에 대한 오해도 풀어준다. 강우재는 아내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다시 재결합하자고 권한다. 그러나 이서영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 그들은 40회 분 마지막 장면에서 법원 앞에서 만난다. 두 사람 모두 이혼 서류를 든 상태로.

넝굴당은 모든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소재를 훌륭하게 다뤘다. 그러나 내 딸 서영이가 선택한 주제는 무겁고 어려운 것이었다.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인물들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고 극 흐름도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

이러한 성공은 시청률로 이어졌고 40회에서 넝굴당의 최고 시청률을 넘어섰다. 아직도 '내 딸 서영이'가 풀어 가야 할 일은 많다. 이서영과 이삼재의 화해곡선이 언제쯤 이루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이보영, 천호진 (C) KBS 방송화면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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