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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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결정' 박재홍, '대표 호타준족'의 아쉬운 퇴장

기사입력 2013.01.24 20:5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강산 기자] 프로 통산 3차례나 30홈런-30도루 기록을 작성하며 대표적인 '호타준족'으로 자리매김한 박재홍(40, 전 SK 와이번스)이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은 24일 "박재홍이 25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 2층 무궁화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은퇴 선언이다.

박재홍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구단으로부터 지도자 연수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박재홍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30일에는 SK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실상의 방출 조치였다. 그럼에도 그의 현역 연장 의지는 강했다. 직접 발품을 팔아 뛸 구단을 알아봤고, 러브콜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를 불러주는 팀은 없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박재홍은 오는 31일까지 소속구단을 찾아야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야구규약 제6장 50조에 따르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는 다음해 1월 31일까지 새 팀을 찾아야 한다. 박재홍은 이를 정확히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은퇴를 결정했다.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된 300홈런-300도루 기록에 도루 33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은퇴를 선언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프로 17년 동안 박재홍은 프로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광주일고-연세대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 유니콘스(현 넥센)에 입단한 박재홍은 프로 17시즌 통산 1797경기에 나서 타율 2할 8푼 4리 300홈런 1081타점 267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2008년에는 35세의 나이로 타율 3할 1푼 8리 19홈런 54타점 10도루의 맹활약으로 소속팀 SK의 통합 우승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입단 첫해부터 30홈런-30도루(30홈런 36도루)를 달성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1998년과 2000년에도 30-30 클럽에 가입했다. 3차례나 30-30을 달성한 그는 국내 프로야구사에 대표적인 '호타준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지난 2011년 12월 11일부터는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회장직을 맡아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그의 은퇴 결정으로 인해 선수협 회장도 새로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선수협회장은 등록된 선수만이 맡을 수 있다.

현역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서 박재홍은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그의 플레이를 볼 수 없게 됐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그가 프로야구사에 남긴 족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사진=박재홍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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