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전차군단' 독일이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를 개막전에서 물리치고 개막전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렸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1시부터 뮌헨 월드컵경기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2006 독일 월드컵 개막전에서 독일은 필리프 람(Bayern Munich 소속, DF)의 선취골과 클로제(Werder Bremen 소속, FW)의 2골, 프링스(Werder Bremen 소속, MF)가 마무리 골을 연달아 넣은데 힘입어 완초페(Herediano 소속, FW)가 2골을 넣으며 분전한 코스타리카를 4대2로 물리치고 승리를 거뒀다.
▲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 소식을 전하고 있는 2006 독일 월드컵 공식 사이트 ⓒ FIFA
이날 펼쳐진 개막전은 경기 내용 외에도 흥미진진한 볼거리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음은 전세계 축구 팬들이 지켜본 가운데 진행된 독일-코스타리카전의 이모저모를 정리한 것
독일 대표팀, 시원하게 개막전 징크스 깼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끝으로 지난 대회 우승국에게 다음 대회 자동 진출권을 부여하는 제도가 없어졌고, 이로 인해 이번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개최국 독일이 코스타리카와 경기를 갖는 대진으로 개막전이 펼쳐졌다.
그동안 개막전에서 강팀이 약팀에게 여러차례 발목을 잡히는 '개막전 징크스'가 존재해 왔기에 독일 대표팀 역시 이러한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제기됐으나 '전차군단' 독일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1990년 월드컵 이후 3번의 월드컵에서 비유럽 팀을 11차례나 연속 격파했던 독일은 이로써 비유럽 팀을 상대로 12연승의 대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 대표적인 역대 월드컵 개막전 징크스 사례 정리
1974년 서독 월드컵 개막전 - 브라질 0 : 0 유고슬라비아 <무승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개막전 - 서독(독일) 0 : 0 폴란드 <무승부> 1982년 스페인 월드컵 개막전 - 아르헨티나 0 : 1 벨기에 <아르헨티나 패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개막전 - 아르헨티나 0 : 1 카메룬 <아르헨티나 패배>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전 - 프랑스 0 : 1 세네갈 <프랑스 패배>
개막전 당일, 생일 맞은 독일 클로제 선수 골 넣어 기쁨 2배?
2005-2006 시즌 분데리스가에서 득점왕에 오르면서 이번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예고한 독일의 간판 스트라이커 클로제(Werder Bremen 소속, FW)가 홈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개막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독일 대표팀의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현지 시간으로 9일 펼쳐진 이날 개막전 무대에서 자신의 28번째 생일을 맞은 클로제는 전반 17분과 후반 16분 연이어 2골을 넣으며 자축쇼를 벌였고, 경기 후 개막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5골을 기록하며 독일을 결승까지 진출시킨바 있는 클로제가 이번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팀의 결승 진출과 더불어 대회 득점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신감을 내비친 클린스만 감독과 베켄바워 조직위원장
개막전 경기에 앞서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과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프란츠 베켄바워가 국내 취재진과 가진 미니 인터뷰에서 독일 대표팀의 결승 진출을 조심스럽게 전망해 화제를 모았다.
먼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이 월드컵 시작을 앞두고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승세에 올라있고, 선수들 역시 개최국의 이점과 함께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프란츠 베켄바워 조직위원장 역시 "현재 독일 대표팀은 1974년 월드컵에서 우승할 때만큼 강한 팀은 아니지만 충분히 결승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독일의 결승 진출을 자신했다.
하지만 축구 전문가들의 이런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독일 축구팬들은 자국팀의 실력에 대해 조별리그는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승 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등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개막전의 명성에 걸맞게 관중석은 뜨거운 축구 열풍
월드컵 개막전에 앞서 개막식을 비롯해 식전 공개 행사가 열리는 와중에도 뮌헨 월드컵경기장 알리안츠 아레나의 관중석은 입추의 여지가 없이 관중들이 꽉 들어차면서 개막전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6만 6천여명이 수용 가능한 경기장에는 경기 시작 3시간을 앞두고 경기장 전체를 통틀어 관중이 가득 들어찼으며, 독일 축구 대표팀의 주유니폼인 흰색 상의를 입은 독일 서포터들과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3천여 명 정도의 코스타리카 원정 응원단이 자신의 팀을 연호하며 뜨거운 장외 응원 대결을 벌였다.
★2006 독일 월드컵 개막전 - 독일 vs 코스타리카 (2006년 6월 10일 오전 1시 - 한국시간 기준, 독일 뮌헨)
독일 4 - 2 코스타리카
전반 06분/(독일) 람 득점 전반 12분/(코스타리카) 완초페 득점 전반 17분/(독일) 클로제 득점 후반 16분/(독일) 클로제 득점 후반 28분/(코스타리카) 완초페 득점 후반 42분/(독일) 프링스 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