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코 마테라치,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안정환이 전날 방송된 KBS '김승우의 승승장구'(이하 '승승장구')에 출연, 이탈리아 세리에A 시절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던 일화를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정환은 "세리에A 진출 당시 소속 팀 주장이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였다. 그런데 그 친구 생각하는 게 아기 수준"이라며 "그가 나에게 마늘냄새가 난다고 대놓고 얘기했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마테라치는 '사고뭉치' 이미지가 강하다. 마테라치는 수비가 강하고 거칠기로 유명한 세리에A에서도 거칠고 위험한 플레이를 많이 하기로 유명했다. 그는 상대 팀 감독이나 선수, 팬들에게 많은 원성과 비난을 듣기도 했다.
마테라치는 지네딘 지단과의 악연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맞붙은 2006 독일 월드컵 결승 연장 후반 5분 지단은 마테라치와 언쟁 중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았고 주심은 지단을 퇴장시켰다.
당시 언론은 마테라치가 지단에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거나 지단의 어머니를 모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테라치는 지단에게 욕을 했지만, 지단이 먼저 자극했다고 주장하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침묵을 지키던 마테라치는 결국 2006년 9월 지단의 누이를 모욕한 사실을 인정했다.
또 마테라치는 팀 동료였던 마리오 발로텔리를 폭행해 동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2010년 4월 21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끝난 뒤 이탈리아 방송 RAI와 인터뷰에서 "팀 동료를 폭행하는 장면은 처음 봤다. 마테라치가 발로텔리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배 선수를 폭행한 것은 충격적이다. 마테라치는 문제가 많은 선수"라고 격분했다. 마테라치가 발로텔리를 폭행한 이유는 불성실한 행동에 화가 났기 때문이었다. 이날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발로텔리는 큰 활약을 하지 못하자 유니폼을 집어 던지며 불만을 표출했다.
안정환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테라치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실력 면에서는 최고였다"며 '선수' 마테라치를 인정했다. 마테라치는 수비 실력 못지않게 헤딩과 프리킥 실력도 갖췄다. 또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네스타의 부상으로 중용돼, 파비오 칸나바로와 철벽 수비진을 구축했다. 또 마테라치는 체코전 결승골과 결승전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안정환, 마테라치 ⓒ KBS '승승장구', 마테라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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