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스포츠부 강산 기자] "선수 자격도 없다."
힘겨운 승리였다.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특히 전체 1순위 신인 포인트가드인 김시래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15일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69-63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2연승과 더불어 선두 서울 SK와의 승차도 2.5경기 차로 줄였다. 하지만 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에 주도권 잡고 가야하는데 주도권을 못 잡으니 도망가는 경기가 됐다"며 아쉬움부터 드러냈다.
실책 직후 벤치로 불러들인 김시래에 대해서는 강하게 질책했다. 김시래는 이날 3쿼터 43-45로 뒤진 상황에서 패스 실책을 범한 뒤 곧바로 교체됐다. 이에 유 감독은 "선수 자격도 없다"며 "앞에 선수가 뛰는 것을 보고도 뒤쪽으로 멋있는 패스를 하려고 했다. 그것도 그렇게 중요한 순간에 그렇게 했다는 건 선수 자격이 없는거다"며 쓴소리를 했다.
유재학 감독이 화가 날 만했다. 모비스는 3쿼터 초반 삼성 이동준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다행히 양동근의 3점슛으로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속공 기회에서 김시래의 실책으로 흐름을 넘겨줄 뻔했다. 설상가상으로 곧바로 삼성 이시준에게 득점을 허용, 상승 기류가 차단될 뻔했다. 이후 함지훈의 연속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이 질책한 대상은 김시래만이 아니었다.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전반 내내 대리언 타운스를 상대로 고전한 부분에 대해서도 "전반에 최선을 다 안했다"며 "전반 끝나고 '그렇게 하려면 짐 싸가지고 가라'고 호통을 쳤다"고 했다. 정신이 번쩍 든 라틀리프는 "안 가겠다"고 큰 눈을 껌뻑였다. 유 감독의 질책은 바로 먹혔다. 라틀리프는 후반에만 16점 4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유재학 감독, 김시래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