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6.13 02:52 / 기사수정 2006.06.13 02:52
독일 월드컵의 또다른 '죽음의 조'로 손꼽히는 E조의 첫번째 경기인 체코와 미국의 경기가 13일 오전 1시(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리게 된다. E조는 체코, 이탈리아, 미국, 가나로 구성되어 조 추첨 결과 이후 C조와 함께 더불어 16강 진출 팀을 예측하기 어려운 조로 분류되어 왔다.
체코는 유럽 지역 조별예선에서 네덜란드와 루마니아 등과 같은 조에 편성되어 무려 37골을 몰아치며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팀이다. 과거 '체코슬로바키아'의 이름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적은 있었지만, '체코'라는 이름으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비록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던 체코지만 유로 선수권 대회에서는 96년 준우승, 2004년 8강 등 빼어난 성적을 보여온 팀이기에 이번 월드컵에서도 많은 기대를 갖게 하는 팀이다. 체코의 가장 큰 장점은 강한 미드필더진이다. 갈라세크(뉘른베르크), 포보르스키(체스케 부데요비체), 네드베트(유벤투스), 로시츠키(아스날)의 미드필더진은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강한 허리 구성이다. 또한 체코의 왼쪽 미드필더 '두 개의 심장' 파벨 네드베드의 대표팀 복귀가 월드컵 본선에서 어떠한 효과를 가져올지도 큰 관심사 중에 하나다.
이번 미국과의 경기에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주 공격자원인 '유로2004 득점왕' 밀란 바로시(아스톤 빌라)와 네드베트가 부상으로 인해 미국과의 경기에 출전할 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카렐 브루츠크네르 감독은 바로시에 대해 "컨디션이 100%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그를 미국전에 기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가 미국전에 출장하지 않는다면, 202cm의 장신 공격수인 얀 콜레르(모나코)를 중심으로 롱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이며, 그를 받쳐주는 선수로는 마레크 하인스(갈라타사라이)나 이르지 슈타이네르(하노버)가 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중미 지역 조별예선을 손쉽게 뚫고 올라온 팀으로, 2002년 월드컵에 우리와 같은 조에 편성되어 1-1 무승부를 기록한 적이 있는 팀이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급부상한 미국이 있기에 E조가 또다른 죽음의 조로 불리울 수 있는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미국은 부상 선수들이 거의 회복을 마쳐 체코전에 베스트 멤버를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주전 공격수 브라이언 맥브라이드(풀햄)을 중앙에 내세우고, 발빠른 측면 공격수들인 다마커스 비즐리(아인트호벤)와 랜던 도노번(LA 갤럭시)을 활용해 활발한 측면 공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클라우디오 레이나(맨체스터 시티)가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불안요소가 있다면 중앙 수비수인 오구치 오니우(스탕다르 리에쥬)가 경험이 부족해 얼마나 자기 기량을 발휘해줄 지가 관건이다.
체코 또한 포보르스키와 네드베트의 측면 돌파가 무척 강하고, 로시츠키와 갈라세크의 중원 장악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양팀 경기에서 미드필더진의 싸움은 무척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체코의 양측면 선수들의 나이가 30대를 넘은 반면 미국의 양측면 선수들은 20대 초반인 것으로 볼 때 '관록의 여유'를 체코가 보여줄지 아니면 '신예의 패기'를 미국이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팀이 이기든, 이기는 팀은 16강 진출에 대해 상당한 이점을 먼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그 어느 경기 보다도 E조의 첫번째 경기 체코와 미국의 경기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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