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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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눈물' 중2 학생의 유서 "도움 구하려 했지만 보복이 두려웠다"

기사입력 2013.01.14 09:02

대중문화부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유서가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SBS '학교의 눈물 1부 - 일진과 빵셔틀'에서는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 권 모군의 가족들이 출연했다.

권군의 어머니는 "상상도 못했던 내용이라 마치 소설을 보는 것 같았다"며 아들이 남긴 유서를 꺼내 읽었다.

유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엄마 아빠 죄송합니다. 3월 중순에 그 아이가 같이 게임을 키우자고 했는데 협박을 하더라고요. 게임에 쓴다고 내 통장의 돈을 가져가고 담배도 피우게 하고 숙제와 심부름을 시키고 매일 우리 집에 와서 때리고 나중에는 다른 애와 나를 괴롭혔습니다. 그 녀석들은 나에게 라디오를 들게 해서 무릎을 꿇리고 벌을 세웠습니다. 라디오 선을 뽑아 내 목에 묶고 끌고 다니면서 떨어진 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라 하였고, 피아노 의자에 엎드려 놓고 손을 봉쇄한 다음 무차별적으로 나를 구타했습니다. 나는 그냥 부모님한테나 선생님, 경찰 등에게 도움을 구하려 했지만 걔들의 보복이 너무 두려웠어요. 매일 맞는 시절을 끝내는 대신 가족들을 볼 수가 없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부디 제가 없어도 행복하시길 빌게요"

담담한 표정으로 유서를 꺼내들었던 어머니는 흐르는 눈물을 참으며 애써 웃어 보였다.

그는 "우리 아이가 이렇게 될 동안 내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굉장히 크게 들었다. 빨리 그 가해한 학생들을 처벌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악랄하고 잔인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한편 '학교의 눈물'은 대한민국 학교폭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학교폭력 문제를 시청자와 공감하고 그 원인을 깊이 있게 고민하여 학교폭력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기획한 3부작 다큐멘터리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 ⓒ SBS '학교의 눈물'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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