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골프선수 박세리가 2005년 겪었던 슬럼프를 고백하며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7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출연한 박세리는 "내 인생에 슬럼프는 안 올줄 알았다. 대비를 미리 하면 절대 내게 슬럼프라는 건 찾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슬럼프를 피하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쏟았다는 박세리. 그는 더 빡빡한 훈련을 소화하며 슬럼프가 스며들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세리는 "난 내 관리를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관리를 정말 못 했던 거였다. 나 자신을 아끼지 않았다. 배터리가 닳아 충전이 필요한데 충전을 안 하고 '진통제 한두 알 먹으면 낫겠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슬럼프가 이유 없이 갑자기 찾아 오더라. 다를 게 하나도 없는데 어느 순간 내가 아닌 것 같았다. 그게 2004년 후반 정도였는데, 2005년까지 긴 슬럼프를 겪었다. T박스에 서면 '또 시작이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다. 싫으면 연습을 안 가거나 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 했다.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하면 할수록 더 안 됐다. 머릿속에는 물음표만 가득했다"며 당시 심경을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박세리는 "내게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다. 우승 못 하고 2등을 하면 부진이라는 말이 들렸다. 솔직히 그 기대와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런 비난과 루머를 그 순간 받아들이고 감당하기 힘들었다. 모든 게 점점 달라지는 상황이었다. 많이 울었다. 하지만 1년 반 동안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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