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우리는 팬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2013년을 맞이하는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의 신년사는 짧았다. 하지만 강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2013년 시무식을 실시했다. 김 감독은 전진우 LG 대표이사의 신년사에 이어 마이크를 잡고 선수단을 향해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처해 있는 위치를 생각하라. 우리는 팬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신년사를 시작했다. 그러자 선수들도 결의에 가득찬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작은 것 보다는 큰 것을 생각하자"며 "팀은 혼자 돌아가는 게 아니다.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아무 사고 없이 건강하게,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전했다.
시무식이 끝난 뒤 선수단은 체력테스트를 위해 보조구장으로 이동했다. 김 감독도 함께했다. 트랙을 도는 선수단을 지켜본 김 감독은 "올해는 정상적으로 잘 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뒤 "재미있고 획기적인 일도 많았다. 감독으로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부임 첫 해인 2012년을 돌아봤다.
체력테스트를 지켜본 소감을 묻자 "모든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든 것 같아 흡족하다"며 "이런 식으로 잘 준비해서 팬들과 함께 기억에 남는 2013년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새롭게 LG 유니폼을 입은 정현욱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너무 잘 돼있다는 판단이 선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현욱은 이날 체력테스트에서 기준 기록인 20분보다 빠른 19분 5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한 포수 현재윤은 1조 전체 1위로 골인했다. 새로 이적한 선수들의 선전에 김 감독도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사진=김기태 감독 ⓒ 잠실,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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