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주말은 이른바 축구 대목이다. 특히 '축구의 중심' 유럽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는 해외파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축구팬과 또 다른 목적으로 밤새며 TV를 지켜보는 이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유럽파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선수별로 그 의미를 짚어봤다.
'존재감 과시'ㅣ 박지성(QPR 1-1 WBA)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박지성은 6일(한국시간) 영국 로프터스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과의 '2012-13시즌 잉글리시 FA컵 3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부상 복귀 후 2경기 만에 90분을 소화해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음을 증명했다.
왼팔에 주장 완장은 없었지만 모처럼 선발로 나선 박지성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현지 언론의 후한 평가를 이끌어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박지성에 평점 5점 만점 중 3.5점을 부여하며 '파이팅 넘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평과 함께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숱한 시련에도 주어진 기회에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준 박지성은 주전 경쟁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개인훈련 성과'ㅣ 박주영(셀타비고 3-1 바야돌리드)
박주영이 6일 홈구장인 발라이도스에서 열린 2012-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바야돌리드전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3-1 승리에 기여했다. 박주영은 이날 선발 출장해 이아고 아스파스, 마리오 베르메호와 유기적인 스위칭을 통해 셀타의 공격을 이끌었다. 박주영은 후반 7분 알렉스 로페스의 쐐기골을 도와 스페인 진출 후 첫 도움(3골)을 작성했다.
이날 박주영은 직접 프리킥을 시도하고 동료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하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고 후반 27분 나초 인사와 교체됐다. 휴식기 동안 크리스마스 휴가를 반납하고 개인 훈련에 몰두한 박주영의 성과가 나타났다. 오는 10일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코파델레이 16강 2차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패배를 막은 도움' ㅣ 기성용(스완지 시티 2-2 아스날)
스완지는 7일 홈구장인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서 아스날과 2-2로 비겼다. 3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기성용은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FA컵 탈락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기성용은 전력이 우위인 아스날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움직이며 포백을 보호했다. 기성용은 여느 때처럼 수비진 위에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기성용은 팀이 1-2로 패색이 짙은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에 직접 가담해 대니 그레엄의 골을 도왔다. 기성용의 이타적 플레이와 넓은 시야가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웨일즈 지역 매체 '웨일즈 온라인'은 기성용에게 "최근 보여준 경기 중 가장 좋은 조율 능력을 선보였다"고 분석하면서 "중원을 넘나들며 공을 잘 배급했다"고 호평했다. 경기 평점은 7점. 기성용은 좋은 경기력으로 주전 입지도 굳건히 했고 연이은 공격포인트 달성으로 상승세를 타게 됐다.
[사진 = 기성용, 박주영 ⓒ 엑스포츠뉴스 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