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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백년의 유산', 막장 시월드도 굴복시킨 배우의 힘

기사입력 2013.01.06 06:42 / 기사수정 2013.11.10 18:41



▲ 백년의 유산 첫 방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유진, 이정진 주연으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은 '백년의 유산'이 드디어 뚜껑을 열었다. 다양한 캐릭터와 지루할 틈 없는 빠른 전개,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첫 회였다.

5일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는 금룡푸드의 후계자 철규(최원영 분)와 결혼한 국숫집 장녀 채원(유진)이 시어머니인 방영자(박원숙)의 계략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장면이 담겼다.

첫 방부터 복합적인 캐릭터들의 열전이 이어져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국숫집 장남의 아내 도도희(박준금)와 왠지 모르게 연민을 자아내는 백수 엄기춘(권오중) 공강숙(김희정) 부부,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민효동(정보석)과 팜므파탈 양춘희(전인화)까지 다양한 성격의 인물이 등장해 흥미를 돋웠다.

빠른 전개 역시 인물들 간의 심상치 않은 갈등관계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붙잡았다. 채원이 이혼하게 된 과정과 엄기옥(선우선) 강진(박영규) 커플의 첫 만남은 늘어지지 않고 빠른 흐름을 보여 몰입도를 높였다.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라는 점도 눈에 띈다. 극중 채원은 시어머니의 갖은 핍박과 구박에도 웃으며 인내하는 보통의 여주인공들과 반대로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당당하게 맞설 줄 아는 인물로 그려졌다.

가난한 여주인공이 재벌집 며느리가 돼 행복한 삶을 사는 흔한 내용에서 벗어나 고된 시집살이를 피해 며느리 자리를 박차고 나선 채원의 이야기는 신데렐라 스토리에 지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삼대째 내려온 국숫집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인간적인 이야기들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는 데 일조했다. 일명 '발연기'를 하나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2010년 KBS 2TV '제빵왕 김탁구' 이후 2년 3개월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유진은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줬고, 이정진은 사랑하는 여자를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아픔을 간직한 세윤을 담담한 어조로 표현했다.

금룡푸드의 회장이자 채원의 모진 시어머니 방영자를 연기한 박원숙은 베테랑 배우다운 연기력으로 초반부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도도하고 이지적인 이미지의 전인화도 팜므파탈로 변신해 자신만의 또 다른 색깔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완성도를 높였다. 신구, 정혜선, 정보석, 전인화, 차화연 박영규 등 중 장년 배우들과 권오중, 김희정, 최원영, 선우선 등 개성 강한 연기가 트레이드마크인 배우들이 극의 무게 중심을 잡으며 남녀노소 시청자들을 어우르는 가족드라마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백년의 유산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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