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 배우 한지혜의 매력을 꼽는다면? 슈퍼모델 출신다운 훤칠한 키, 시원시원한 미소, 밝은 얼굴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그의 가장 큰 매력은 보는 사람들을 미소 짓게 만드는 생동감과 에너지에 있다.
한지혜는 최근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에서 세상에 이런 여자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항상 씩씩하고 긍정적인 캐릭터인 천해주를 자신만의 색깔로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실제로 인터뷰 차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지혜는 '메이퀸' 천해주가 그대로 튀어 나온 듯한 착각을 들게할 정도로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실제 성격이요? 그때그때 작품의 캐릭터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에덴의 동쪽'에서는 차분했고 '미우나고우나'에서는 활달해졌죠. '메이퀸'의 해주는 털털하고 씩씩하고 긍정적이에요. 저와 닮았어요. 저도 해주처럼 깡도 있고 높은 곳에 올라가도 무서워하지 않을 정도로 겁도 없어요. 오히려 매사에 너무 무턱대고 열심히 해서 완급조절이 필요한 스타일인걸요."(웃음)
연이은 막장논란에도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메이퀸은' 한지혜에게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한지혜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지혜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중적 호감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30일 열린 '2012 MBC연기대상'에서는 연속극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영광이었죠. 하하. 시청률이 잘 나온 덕분에 촬영하는 입장에서도 힘이 많이 났어요. 서울과 울산을 오가면서 촬영을 하고 한 신을 찍기 위해 열 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분이 좋아요."
한지혜는 아역배우들의 바통을 이어 받아 9회부터 등장했다. 김유정, 박지빈 등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아역배우들로 인해 촬영 전부터 남 모르는 부담감에 시달릴 법도 했지만, 그에게서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부담은 전혀 안 됐어요. 사실 유정이가 너무 잘해서 제가 잘해봤자 본전이고 못하면 큰일 날 상황이었죠. 같이 연기하는 선배님조차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어요. 그런 것에 겁을 먹어서 어떻게 연기를 하겠어요?"(웃음) 당찬 그의 성격이 저절로 묻어난다.
한지혜는 '메이퀸' 촬영 전 미국에서 청바지에 가죽 재킷을 입고 배낭여행을 하면서 익힌 자유분방한 모습을 천해주 캐릭터에 그대로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만반의 준비를 한터라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내 연기에 100% 만족하진 못하지만 우려했던 것 보다 잘해냈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어떠한 질문에도 거리낌없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은 한지혜는 어느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배우였다. "배우로서 조금 더 예뻤으면 좋겠다"며 스스럼 없이 망언을 내뱉는 그가 절대 미워 보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내거나 인상 쓸 때 화면에 안 예쁘게 나올 때가 많아서 속상해요. 실물보다 얼굴이 너무 크게 나온다는 소리도 여러 번 들었어요. 외모가 조금 부족할 지라도 연기 열심히 하는 열정은 못지않은데… 하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녀배우는 아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이 있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웃음)
'메이퀸' 이후 비로소 연기의 즐거움을 깨닫고 있다는 한지혜는 결혼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10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한 그는 당시 27세로 여배우들 중 비교적 빨리 결혼한 축에 속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예전에는 결혼을 하면 안 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이요원, 김희애 선배님도 결혼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고요. 스타들이 안정된 가정을 이루면 팬들도 덩달아 좋은 에너지를 받는 듯 해요. 사생활이라고 해서 숨길 이유도 없고요.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연기 활동을 하고 나면 그때 2세 계획도 세울 것 같아요."
'메이퀸' 이후 차기작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연기에 더욱 욕심을 내서 이제껏 못 다한 연기의 한을 풀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의학드라마에서 의사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패션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패션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역할도 해봤으면 좋겠네요. 특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이 맡았던 역에 큰 욕심이 나요."
기자가 인터뷰한 한지혜는 매사에 긍정적인 배우, 하루하루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그날의 보람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배우였다. 한 작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곧바로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도 그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연기라는 것이 무턱대고 준비만 한다고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모든 디테일을 다 살려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많이 느꼈어요. 연기가 즐거워졌어요. 스텝들과 지지고 볶으면서 한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것도 재밌고요. '메이퀸' 해주만큼 좋은 역할이 또 주어진다면요? 바로 돌입해야죠."(웃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한지혜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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