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양, 강산 기자] 2연패에서 탈출한 고양 오리온스 포인트가드 전태풍의 표정은 밝았다.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은 듯했다.
오리온스는 1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80-65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2연패 탈출과 더불어 시즌 전적 12승 15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전태풍은 이날 18득점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제 몫을 충분히 했다. 1쿼터부터 멋진 어시스트 패스를 선보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전태풍은 팀 내 최다인 18득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자유투도 10개를 던져 9개를 적중시켰다.
전태풍은 경기 후 지난 SK전 패배를 떠올렸다. 당시 오리온스는 연장 끝에 86-91로 패했다. 이날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80-69까지 앞섰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연장 끝에 역전패하고 말았다. 전태풍은 "SK전 패배는 정말 기분 나빴다"며 "(박)상오에게 마지막에 3점슛 내준 건 내가 정말 잘못했다.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 자책했다.
다음날 열린 전주 KCC전(58-61 패배)에 대해서도 "이적 후에 처음 전주에 내려갔는데 오래간만에 가니 기분 좋으면서도 이상했다. 반대 쪽 라커룸과 벤치에 있을 때 이상하더라. 전주 팬들도 계속 이름을 불러줬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 전태풍은 "2연패 하고 잠도 잘 못 잤다. 전주에서 진짜 이기고 싶었다"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결의를 다졌다. 전태풍은 "경기 전에 (조)상현이 형이 오늘 경기 너무 중요하니까 집중해서 열심히 뛰자고 했다. 만약 오늘 지면 10연패 까지 갈 수도 있었다. 너무 중요한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승리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전태풍은 "오늘 경기 완벽하지 못했다"며 "잘못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화이팅 외치고 열심히 수비해서 이겼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다음 경기에서는 공격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패스미스도 많이 나오고 상대방이 압박 수비를 펼치면 쉽게 실책이 나온다. 이제 잘못했던 부분은 다 지우고 더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태풍은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선 리온 윌리엄스에 대해 "필요할 때 조금씩 알려준다. 많이 알려주면 기억도 못 한다"며 웃어 보였다. 윌리엄스는 "전태풍이 있어 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태풍과 윌리엄스 모두 인터뷰실을 빠져나가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도 있지 않았다.
[사진=전태풍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