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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연승 마감 후유증' 탈출 시급하다

기사입력 2012.12.31 00:40 / 기사수정 2012.12.31 10:4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우려는 현실이 됐다. 연장 접전 끝 역전패의 후유증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오리온스는 30일 전주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 ~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58-61로 패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3연승의 상승세가 끊기기가 무섭게 2연패,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리온스는 전날(29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끝에 86-91로 역전패했다. 4쿼터 2분여를 남기고 11점 차까지 앞섰지만 뒷심 부족으로 다 이긴 경기를 내줬다. 충격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연이틀 경기에 따른 체력적 부담에 전날 역전패의 충격파까지 더해지자 최하위 KCC를 잡기도 버거웠다.

이날 오리온스의 야투 적중률은 36.4%(20/55)에 불과했다. 전날 폭발적인 외곽슛을 자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리바운드에서도 27-39로 크게 밀렸다. 전태풍은 4쿼터 들어 자유투로 첫 득점을 기록했을 정도다. 58-57로 앞선 종료 1분 22초를 남기고 김효범에게 역전 3점슛을 얻어맞자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었지만 전날의 악몽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전날 경기 후 "오늘 경기 여파가 내일까지 이어지는 것이 걱정이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도 "일단 분위기를 잘 추스려서 내일 경기에 임하는 게 우선이다"고 했다. 승리했다면 처진 분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KCC 7연패 탈출의 희생양이었다. 특히 눈앞에서 4연승을 놓친 뒤 연패로 돌아선 부분이 뼈아프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특급 포인트가드 전태풍을 영입하는 데 성공하며 일약 우승 후보로까지 점쳐졌다. 하지만 30일 현재 성적은 11승 15패로 공동 7위다. 한 경기만 더 치르면 시즌 반환점을 돈다. 고비마다 주축 선수인 최진수, 김동욱이 부상으로 빠졌고 야심차게 뽑은 외국인선수 테렌스 레더는 자진해서 짐을 쌌다. 시즌 전 구상이 다소 어긋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충분하다. 정상 전력만 갖춰진다면 언제든지 반격을 노릴 만하다. 레더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스캇 메리트는 조금씩 팀에 녹아들고 있다. 김동욱은 1월 내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도 오리온스가 '약체'로 분류될 정도는 아니다. 강팀으로 도약하는 단계에 있다. 

일단 충격파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경기는 새해 첫날인 2013년 1월 1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다. 6위권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오리온스가 연승을 마감한 후유증을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팀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고비다.

[사진=오리온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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