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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김범수-박정현 '그 해 겨울' 최고의 파트너가 만들어 낸 최고의 무대

기사입력 2012.12.26 21:23 / 기사수정 2014.02.19 19:41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연말에 수많은 공연들이 있는데 저희 공연을 선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박정현)

"저희 두 사람의 조합을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 듣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김범수)

관객들에게 전하는 인사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어린 유쾌함이 절로 배어나왔다.

김범수와 박정현, 두 사람이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귀한 시간을 선뜻 낼 수 있을 만큼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열린 듀엣 콘서트 '그 해 겨울'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그 해 겨울' 콘서트의 제목은 김범수와 박정현 두 사람은 물론 공연을 보는 이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겨울을 함께 추억해 보자는 뜻에서 붙여졌다.



공연은 총 네 개의 섹션(오프닝, 레트로, 드라마, DJ-ING)으로 이뤄져 두 시간 반 동안 관객들에게 풍성한 들을 거리와 볼거리를 선사했다.

따뜻한 겨울 느낌이 나는 무대에서 나란히 등장한 두 사람은 듀엣곡 '사람, 사랑'으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고, 이어 박정현이 '편지할게요'를, 김범수가 '보고싶다'를 부르며 무대를 이어갔다.

오프닝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달콤한 목소리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고 김범수는 "잘 생겼다"고 외치는 관객에게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웃음을 주는가 하면,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함께 호흡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고 활동해 온 두 사람은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재조명 받은 바 있다. 전 연령대의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면서 '실력파 가수'임을 증명한 이들이기에 이번 콘서트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맞춰 열리는 많은 공연들 중에서도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공연은 두 가수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조인트 콘서트'답게 듀엣 무대와 개인 무대가 적절히 배치돼 몰입도를 더했다.

두 사람은 듀엣곡과 솔로곡 무대로 이어진 오프닝 무대에 이어 '레트로'라는 주제에 맞춰 90년대의 히트곡인 쿨의 '슬퍼지려 하기 전에'와 DJ DOC의 'Run to you'를 부르며 분위기를 돋웠다. 특히 '발라드의 요정'으로만 알려져 있던 박정현은 망가지는 것을 서슴지 않고 깜찍한 안무를 선보여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세 번째 섹션은 마치 한 편의 뮤직드라마를 보는 듯한 구성으로 이뤄졌다. 연인과의 만남, 사랑, 이별의 과정을 영상과 함께 김범수, 박정현 두 사람의 콩트로 담아냈다.

영상에 이어 흐르는 두 사람의 듀엣곡 '지나간다'와 박정현의 'PS.I LOVE YOU', '미장원에서', '꿈에'는 물론 김범수의 '바보같은 내게', '끝사랑', '하루'는 영상과 이어지는 사랑과 이별의 애절한 감성을 그대로 담아내 겨울의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게 했다.



DJ PUMKIN의 디제잉으로 시작된 마지막 섹션에서는 이번 콘서트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두 사람의 노력을 그대로 엿볼 수 있었다. 'Hit The Road Jack'과 'Can't take my eyes off you' 무대에 이어 록버전으로 편곡한 박정현의 '우연히', 김범수를 더 많은 대중에게 각인시켰던 '님과 함께' 무대에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함께 뛰고 즐기며 이들과 하나 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앙코르 곡으로 지난 11월 발표한 리메이크 곡 미스터투의 '하얀 겨울' 무대를 선보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정점을 찍었다.

공연 중간 박정현은 "아마 여기 오신 관객 분들 중에서 우리 두 사람 중 누가 노래를 잘 하는지 궁금해서 오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확실히 누가 위인지 보여드리겠다"고 웃으며 농담을 던졌지만, 결국 두 사람 중 누가 더 노래를 잘 하는지는 가늠할  수 없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두 사람이 최고의 호흡으로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그 해 겨울'을 선사했다는 점이다.

잔잔함과 발랄함을 오가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쉴 새 없는 즐거움을 준 '그 해 겨울'은 2012년의 겨울을 맞는 이들에게 각자의 추억 속 겨울을 떠올리게 하면서 따뜻하게 마무리됐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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