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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선언' 한화 정범모 "지금까지 우물 안 개구리였다"

기사입력 2012.12.24 22:31 / 기사수정 2012.12.25 01:4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우물 안 개구리였다."

한화 이글스 김응룡 신임 감독은 한화의 최대 약점을 포수로 꼽았다. 그럴 만도 하다. 실제로 한화는 올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가운데 선발 포수로 가장 많이 나선 이가 바로 정범모(25)다. 정범모에게 2012년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린 의미 있는 해였다. 2013년에는 팀의 주축 포수로 도약해야 하기에 어깨가 무겁다. 

정범모는 2006년 청주기계공고(현 청주공고)를 거쳐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18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팀의 4번 타자를 맡을 정도로 뛰어난 타격 센스까지 갖췄던 그였지만 입단 첫해부터 2008년까지 10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2009년 상무에 입대했지만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중반 제대한 그는 2군 경기에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지만 1군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올 시즌 기회가 찾아왔다. 1군 무대에서 팀 내 가장 많은 52경기에 선발 포수로 나서 440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지는 못했다. 타격 성적은 72경기에서 타율 1할 7푼 6리 3홈런 13타점 7도루. 볼넷 13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이 55개였다. 특히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 9월에는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내야 했다.

하지만 1군 경험은 그에게 큰 자산이었다. 이전 3시즌 동안 10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그의 실전 감각 회복에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경기에 나서면 투지를 불태웠다.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의 국내 무대 첫 선발승을 이끈 포수도 그였다.

정범모는 "올해 잘 안 됐던 부분은 코치님들과 함께 보완해 나가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타격과 수비, 블로킹 등 많은 부분에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그의 올 시즌 도루저지율은 3할 3리. 76차례 도루 시도 가운데 23번을 잡아냈다. 나쁘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포수로서 리그 최다인 10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패스트볼도 두 번째로 많은 4개를 기록했다. 많은 기회가 주어졌지만 "확실히 자리잡았다"고 하기에는 2%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의지를 보였다. 더그아웃에서는 경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쉬지 않고 메모했다. '공부하는 포수'의 모습을 보여준 것. 포수에게 '공부'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정범모의 선결 과제는 내년 시즌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한화는 베테랑 신경현, 최승환과 이준수, 박노민, 청소년대표 출신 '루키' 한승택 등이 주전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김응룡 감독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포수 전원이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정범모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비활동 기간임에도 개인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는 이유다. 벌써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팀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약을 꿈꾸는 정범모가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사진=정범모 ⓒ 한화 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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