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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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 이번엔 시청률 지상주의 꼬집었다

기사입력 2012.12.19 03:18 / 기사수정 2012.12.19 03:22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드라마 판의 현실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의 제왕'이 이번엔 '시청률 지상주의'를 꼬집었다. 

1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 14회에서는 가장 증오했던 아버지의 권력이 자신을 국장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남운형 국장(권해효 분)이 드라마국 국장직을 내려놓고 사직서를 제출하 후 운형의 자리를 대신하는 부국장과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들이 참여한 회의 장면이 전파를 탔다.

부 국장은 "다들 내 앞에 이 시청률표 내놓기 부끄럽지 않나"면서 "왜 이따위 시청률 밖에 안 나오냐"고 화를 냈다. 이어 "그리고 '천국의 아이들' 이달 내로 조기 종영 시켜"라면서 "작품성, 가능성이 광고 붙여줘? 언제까지 찔끔 오르는 시청률 붙들고 있을 거야? 자극적이고 시청률 나오는 작품으로 차기작 준비해"라고 호통 치며 그 자리를 떠났다.

이에 앤서니 김(김명민)이 남국장을 찾아가 자신의 가족사를 털어놓았고, 남국장의 마음을 돌리고자 했다.

SBC 드라마국 고위층 회의가 다시 열렸다. 새 국장은 "나는 첫째도 시청률, 둘째도 시청률이야. '천국의 아이들' 조기 종영하라고 했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에 CP들이 "'천국의 아이들' 경우 제작사와 출연 배우들이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또 조기종영 되면 후속작 첫 방을 앞당겨야 되는데 제작사 측에서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라고 보고하자 새 국장은 "제작사가 아니라 우리가 갑이야"라고 소리쳤다.

그 때 남국장이 회의실에 들어서며 "우리가 갑이면 갑다운 모습을 보여야한다. 편성은 방송사 고유의 권한 동시에 시청자와의 약속이다. 귀중한 시청자와의 약속을 시청률만 앞에서 장사가 된다, 안된다를 손바닥 뒤집듯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부국장이 "사표 쓰고 나가지 않았냐, 회의실에 들어 올 권리 있냐"고 당황하며 말하자 남국장은 "사장 만나고 오는 길이다. 드라마국 국장 복귀했다"고 응했다.

부국장이 씁쓸하게 자리를 떠난 후, 다시 돌아온 남국장은 자리를 비웠던 것에 사과의 말을 전하며 "방송사가 갑 맞다. 하지만 힘없는 정의는 무기력하고 허망하다. 하지만 정의 없는 힘은 그저 폭력일 뿐이다. 폭력의 시대는 끝나야하고,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뼈 있는 말을했다.

최근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놀러와'가 8년 만에 폐지가 되면서 시청자들의 큰 반발을 샀다. 특히 도약하기 위해 제작진까지 개편했고, 새롭게 선 보인 코너가 호평을 얻으며 시청률까지 반등을 이뤄낸 가운데 결정된 일이라 아쉬움은 더 컸다. 또 앞서 MBC는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를 갑작스럽게 조기 종영시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처럼 작품성이 아닌 시청률을 위한 자극성을 우선시 하고, 한 프로그램을 위해 밤 잠 설쳐가며 발로 뛰는 배우와 연출진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의 열정을 숫자로만 판단하는 시청률 지상주의가 모든 방송국에 만연해 있는 현실에 '드라마의 제왕' 속 남국장의 말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동시에 씁쓸함을 전했다. 

한편 '드라마의 제왕'은 애초 계획보다 2회 연장해 18회로 마무리 된다.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55분 방송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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