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제왕'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드라마의 제왕' 앤서니 김(김명민 분)이 불길 속에 단역 연기자를 구해내며 '리더의 품격'을 보여줬다.
1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 14회에서는 극중 드라마 '경성의 아침' 촬영 도중 사고가 발생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화재 장면 촬영 중, 불타는 창고 안에 고령의 단역배우가 있었던 것이다.
앞선 방송에서 그 단역 배우는 앤서니 김에게 "대표님은 절 모르겠지만 대표님 드라마 출연만 벌써 18번째다. 단역이긴 하지만 매번 이렇게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전하던 노인이었다. 그 장면을 기억해 낸 앤서니 김은 망설임 없이 불길로 직접 뛰어들었다. 결국 그는 창고로 들어가 화염 속에서 노인을 들쳐 업고 탈출했다. 노인은 서둘러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모두가 그를 말렸고, 모두가 어쩌질 못하고 망설이던 상황에서 앤서니김이 보여준 리더쉽은 빛났다. 그 자리에 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오늘 멋있었다"는 말을 전했다.
앤서니 김의 리더쉽은 이전에 '경성의 아침' 팀이 표절 의혹 위기를 겪을 때도 힘을 발휘했었다. 소설 '운명의 연인' 작가가 이고은(정려원)을 표절 작가로 매도할 무렵, 그녀가 신인 작가이기에 팀원들 중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믿지 못하고 의심에 가득한 눈초리로 고은을 바라볼 때였다. 앤서니 김은 직접 나서 "나 자신조차 믿지 않을 때가 있는 나지만, 내가 이고은을 믿는다"고 말하며 "여러분이 만드는 '경성의 아침'이 불신의 작품이 돼선 안 된다. 그래도 대본을 못 믿겠다면 날 믿고 연기해라"라고 일침을 가하며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
한 때는 최고의 드라마 제작자였던 앤서니김. 그 시절 그는 "작품을 위해선 아버지도 팔아야 하는 게 이 바닥이야"라고 말하며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도 무덤덤한 사람이었다. 또 작가의 의도는 고려하지 않은 채 극 중 가장 중요한 장면에 PPL을 끼워 넣는 등 드라마의 성공과 돈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일명 '야망가'였던 그는 한 순간에 몰락했다.
현재의 앤서니 김은 예전과 조금 다르다. 투자 받기, 캐스팅, 편성까지 시작부터 온갖 해방과 난관을 이겨내고'경성의 아침'을 통해 3년 만에 재기한 그는 '나'가 아닌 '내 배우와 스태프'를 생각하는 사람이 됐다. 극 중 한창 방영되고 있는 '경성의 아침'이 종영되기까지 또 다른 문제가 닥쳐도 앤서니 김 같은 리더가 있다면 든든하지 않은가.
한편 '드라마의 제왕'은 애초 계획보다 2회 연장 돼 18회로 종영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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