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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꿈 이룬' 임창용, 왜 컵스를 선택했나

기사입력 2012.12.17 17:56 / 기사수정 2012.12.17 18:3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강산 기자] 10년 만에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성공한 임창용, 여러 팀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나섰지만 최종 행선지는 시카고 컵스였다.

임창용은 17일 대한항공 KE038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컵스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왔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임창용은 왜 컵스를 선택하게 된 것일까.

임창용의 에이전트인 박유현 씨는 "컵스 구단과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이 일치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구단주와도 만나서도 얘기했는데 임창용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임창용을 마이너에서는 거의 등판시키지 않겠다고 하더라. 팀이 패하더라도 임창용을 빅리그 무대에 등판시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성과를 보여줘야 빅리그 입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컵스 구단은 임창용을 메이저리그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박 씨는 "마이너리그서 결과를 내서 승격시키는 방향이 아니다. 팀 닥터가 괜찮다고 하면 지더라도 (임창용을) 빅리그에 승격시키겠다고 구단주가 직접 밝혔다. 메이저리그행을 보장한 것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전했다.

지난 7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 후 재활 중인 임창용은 내년 7월에서 8월 정도는 돼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전망. 그래서 계약 내용도 1+1의 스플릿 계약이다. 하지만 구단 측에서 "재활을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도 임창용이 컵스를 택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 씨는 "컵스가 최상의 조건을 제시했고 임창용도 이를 납득했다. 재활 중인 선수에게 이 정도의 대접이면 운이 좋은 것이다"며 "노동 비자만 나오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곧바로 애리조나로 가서 재활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컵스 구단의 계획과도 일치한다. 박 씨는 "컵스가 내년 시즌 리빌딩을 거친 뒤 내후년 월드시리즈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래서 임창용의 힘이 필요하다고 구단주가 직접 말했다. 몸만 된다면 마이너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테스트하겠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재활만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부분이 매력적이다. 

임창용도 이날 인터뷰 내내 '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일본에서 재활할 때 느낌이 좋았다. 빨리 다시 재활 시작해야 한다. 7~8월쯤 메이저리그에 등록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컵스 구단의 계획대로라면, 또 임창용의 재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올 시즌 후반부터 빅리그에서 임창용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임창용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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